▲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산 넘어 산이다. 거기에 모든 산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하나는 넘고 하나는 넘지 못한 가운데 두 개의 높은 산이 더 남아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1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 23일 경기부터 천적을 한 명씩 만나고 있다. 23일 kt 위즈전이었는데,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KBO 리그에서 뛰었는데 2020년부터 삼성을 상대로 잘 던졌다. 2020년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을 챙겼고, 2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23일 경기 전까지 2021년에는 4경기 동안 24이닝을 던지며 패배 없이 2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23일 경기에서 삼성은 쿠에바스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챙겼다. 오재일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구자욱과 강민호가 홈런을 때려 쿠에바스에게 3실점을 안겼다. 마운드에서 백정현이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버텼고 쿠에바스에게 2년 만에 패전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정찬헌도 삼성 천적이나 다름 없는 투수다. 2016년부터 삼성을 상대로 패전이 한 차례도 없다. 선발과 구원으로 2016년부터 삼성을 상대로 22경기에 등판한 정찬헌은 53이닝을 던지며 5승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고정한 2020년부터는 삼성을 상대로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5로 잘 던졌다. 삼성을 상대로는 1선발급 활약을 펼친 셈이다.

쿠에바스를 넘었지만, 정찬헌을 넘지는 못했다. 정찬헌은 삼성을 상대로 여전히 강한 투구를 펼쳤다. 허삼영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공략 방안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정찬헌이 최근 던진 투구 분포도, 투구 비율, 코스 공략 비율은 준비와 예측을 해봤다. 거기에 맞게끔 타격 파트 지침이 있었다. 경기 진행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대로 된 공략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찬헌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삼성은 수비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이 연거푸 나오며 0-8로 무릎을 꿇었다.

kt가 23일 NC 다이노스에 6-9로 져 두 팀의 경기 차는 유지가 됐다. kt 잔여 경기는 4경기 삼성이 2경기다. 삼성은 NC와 2연전을 모두 잡고 kt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위치인데, 남은 2경기 선발투수가 만만치 않다. NC는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를 예고했다.

파슨스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만 5경기에 등판했다. 승패는 1승 2패로 좋지 않지만, 내용은 다르다.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졌고, 9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74밖에 되지 않으며,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00이다.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며, 8이닝 1실점 완투패도 있다. 
▲ 웨스 파슨스(왼쪽)-드류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KBO 리그 3년째인 루친스키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15로 강했다. 올해는 삼성을 상대로 1경기에 나섰고 7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을 주고도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 상황을 넘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 성적이다. 천적 넘어 천적이다. 142경기까지 잘 달려온 삼성의 마지막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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