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건우(왼쪽) 윤정희 부부. 제공|MBC 'PD수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알츠하이머로 투병중인 아내 윤정희를 방치했다고 보도한 MBC 'PD수첩'의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백건우는 법률 대리인과 함께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지난달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사라진 배우, 성년 후견의 두 얼굴' 편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PD수첩'은 당시 방송을 통해 윤정희가 백건우와 딸에게서 방치돼 고립되어 있으며, 동생들 역시 윤정희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윤정희의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의 주장을 담은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백건우는 이에 대해 "현재 윤정희는 파리에 머물며 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 속에서 잘 살고 있다. 딸 백진희와 간병인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힘든 사람은 옆에서 간호를 하는 딸 진희"라며 "간호는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체,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 아픈 엄마를 간호하는 동안 'PD수첩'이 왜곡 보도를 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윤정희의 영화배우로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지켜왔다"며 "오히려 방치 의혹을 제기한 동생들이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꼬 덧붙였다.

또한 백건우의 법률 대리인은 윤정희와 동생들이 만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후견 협회에서 허락하지 않아 그랬던 것"이라며 백건우 부녀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PD수첩'이 윤정희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간과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오히려 윤정희의 동생들이 거금을 탈취했다고 폭로했다. 백건우의 공연비를 윤정희 동생이 관리했으나 이 돈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총 21억4359만1154원이 사라졌다"며 "딸에 대한 모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동생들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다. 내 이름으로 된 계좌에서 윤정희 셋째 동생 명의 계좌로 빠져나간 돈도 발견했다. 거액 인출을 문제삼아 비밀번호를 바꾼 후 동생과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PD수첩' 방송사인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청구 및 11억원(백건우 10억원, 딸 백진희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윤정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을 아끼며 "지나온 것에 대한 집착은 없다. 다만 우리 가족이 생활할 수 있게 편하게 놔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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