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주, 박대현 기자 / 송경택 임창만 영상 기자] "남자골프 매력을 제대로 알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구자철(66)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명쾌하다. 말글이 명백하고 시원하다. 둘러가지 않는다. 직진이다.

한국은 여자골프가 강세다. 대회 수만 30개가 넘는다. KPGA는 그 절반이다. 인기와 이야깃거리, 스폰서 유치에서 힘이 부친다. 구 회장은 '필드 위 구원투수'로 지난해 2월 등판했다.

"취임 첫해부터 상반기 모든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됐습니다. 많은 스폰서가 (대회 후원을) 망설였죠. 가장이자 아버지인 프로선수들의 생계를 생각하니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말에 그치지 않았다. 구 회장은 발로 뛰었다. 지난해만 4개 대회를 신설했다. 올 3월에는 사재를 털어 시니어 마스터스(총상금 1억 원)도 열었다. 구원투수처럼 한구 한구 전력 투구했다.

"남자골프를 활성화시키고픈 사명감이 있어요. 기업가 경험을 녹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한국 남자골프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지 많은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적극적인) 대회 유치 노력도 그 일환이죠."

"팬분들 기대에 보답 드리고 싶어요. 재밌는 경기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도 그래서 도입했죠. 올해는 '야마하·아너스 K오픈'으로 개최했는데 앞으로도 흥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전력 투구할 계획입니다."

▲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게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 양주, 곽혜미 기자
구 회장 발품으로 모처럼 KPGA에 활기가 돈다. 대회 목록이 풍성해졌다. 특히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각별하다. 구 회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아간 이가 LG그룹 구광모 회장이었다. 그 결과 총상금 10억 원 규모의 빅 이벤트가 부화(孵化)했다.

"2007년 ‘KPGA 엑스캔버스 오픈’ 이후 LG그룹은 (KPGA)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하나 지난해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13년 만에 남자골프 메인 스폰서로 돌아왔죠. 코리안투어 최종전으로 열려 더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총상금 2억 원을 증액했습니다. 최종전 위상이 더 높아진 것 같아 (회장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회를 앞두고 눈여겨볼 포인트도 귀띔했다. 구 회장은 "2018년 박상현(38, 동아제약) 이후 단일 시즌 3승 골퍼가 탄생할지, 역대 한 시즌 최고 상금 기록(7억9000만 원)이 깨질지"를 주목했다.

올 시즌 KPGA 상금 랭킹 1위는 김주형(19, CJ 대한통운)이다. 13개 대회에서 1승, 톱 10 7회를 차지해 6억3493만 원을 거머쥐었다.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2억4000만 원. 스코어보드 최상단에 오르면 한 시즌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새로 쓴다.

다승 부문은 박상현, 서요섭(25, DB손해보험)이 나란히 2승으로 공동 1위다.

"올해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경기 방식을 바꿔 컷오프 없이 진행됩니다. 대상, 상금왕 경쟁도 기대되지만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웠던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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