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의 능력을 보여준 인천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강민수(사진 위 왼쪽). 그의 활약 덕분에 인천은 FC서울을 2-0으로 이기고 조기 잔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의 능력을 보여준 인천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강민수(사진 위 왼쪽). 그의 활약 덕분에 인천은 FC서울을 2-0으로 이기고 조기 잔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김광석, 오반석이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김광석 자리에 강민수가 들어와서 기대 이상으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창수도 오반석 자리에 중앙 수비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서울 못지않게 베테랑 역할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스플릿 파이널 그룹B(7~12위) 34라운드를 치렀다.

경기 전까지 인천은 승점 40점으로 8위였다. 강등권인 꼴찌 광주FC(32점)에는 8점 차로 서울을 이기면 일단 K리그2 강등 직행권에서 멀어진다. 다만,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성남FC(37점)와는 3점 차에 불과했다. 서울, 강원FC도 성남과 승점이 같고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을 뿐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노련미 넘치는 자원들의 활약은 중요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선수들이 인식하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그 중심에 베테랑이 있다. 그 안에서 후배들이 동참하고 있다"라며 기성용, 고요한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도 지지 않았다. 베테랑 김광석, 오반석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중앙 수비수 강민수와 풀백 김창수를 굳게 믿었다.

공격에서 무고사가 늑골 미세실금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수비의 중요성은 더 컸다. 조 감독은 강민수가 중심을 잡고 김창수가 중앙 수비수 역할까지 소화한다며 이들을 믿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뚜껑을 연 경기는 치열했다. 파이널에서는 한 경기라도 놓치면 치명타, 승점 차가 적은 상황에서 육박전은 기본이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다는 점에서 누구도 물러서기 어려웠다.

그러나 몸을 더 던진 인천이 행운을 얻었다. 전반 10분 강민수가 볼을 걷어내려 머리를 들이밀다가 백상훈의 발에 가격당했다. 처음에는 경고였지만, 비디오 분석(VAR) 결과 퇴장으로 달라졌다. 서울에는 불운이었지만, 인천은 노련한 강민수 덕분에 우세를 만들었다. 부상 치료 후 그물망을 머리에 착용하고 나왔던 강민수는 후반에는 벗어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이후에도 강민수는 조영욱, 나상호의 침투를 영리하게 막았다. 플랫3(스리백)에서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강민수가 후방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서 후반 32분 송시우의 선제골이 나왔고 추가시간 김현이 송시우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다.

좌우 풀백이 가능한 김창수도 스토퍼 역할을 했다.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스리백 수비를 가동한 이상 무엇이든 해주는 것이 필요했고 역할을 마다치 않았다. 몸을 던져 태클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조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강민수의 헌신적인 수비가 행운으로 이어져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김창수는 물론 경기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상으로 빠진) 김광석이 홈 경기를 앞두고 합숙 자처했다. 전반 끝나고 선수대기실로도 와서 같이 있었다. 행운이 따른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 관계자는 "통상 홈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에는 호텔에서 숙박하는데 김광석의 요청으로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좋은 시설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서로 조심했지만, 경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김광석의 의지가 있었고 모두가 동의해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베테랑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는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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