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김현이 성남FC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성필 기자] "김건희도 (A대표팀에 발탁) 됐지만, 김현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전북 현대 코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공격수 김현(28)에게 무한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현은 유소년 시절 한국 축구 공격수 계보를 이을 기대주였다. 전북 유스에서 성장하면서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꽃피우기가 어려웠다. 2014-2015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조금이나마 자기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돌고 돌아 인천에서 다시 조 감독과 만난 김현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지난달 30일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B 34라운드에서 골맛을 보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5라운드에서도 김현은 어김없이 선발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체형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비슷해 '인천 즐라탄'이라는 별명과 함께 뛰었다. 

조 감독은 "(김현은) 저하고 같이 한 시간이 많았다. 이렇게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잔부상이 있어도 경기 출전을 못할 수준은 아니다. 한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있다"라며 칭찬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감'이라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김건희도 (A대표팀에 발탁) 됐지만, 김현도 그럴 것 같았다.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부상 없이 오래 간다면 유망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회가 충분히 올 것이다"라며 얼마든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취재진과 조 감독의 이야기를 듣기라도 했을까, 김현이 이름값을 골로 증명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37분 델브리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이 버티고 있었지만, 김현이 훨씬 높이에서 우위였다.

후반에도 전방에서 계속 성남 수비진과 씨름한 김현은 전투적이었다. '잔류왕'이라는 소리를 더는 듣게 하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성남이 공격이 풀리지 앉자 장신의 뮬리치를 투입해 더 비교됐다. 추가골 없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김현의 골 순도는 더욱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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