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나서 열심히 뛰었던 성남FC 공격수 '홍시포드' 홍시후(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 홍시후는 2022 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을 대비하는 황선홍호에 호출됐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성필 기자] 2001년생 홍시후(20, 성남FC)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빗대 '홍시포드'로 불렸다. 유니폼 하의를 상위 위로 올려 입는 '배바지' 스타일은 영락없는 신인이었다.

경기 스타일로만 보면 한국 축구 공격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라인을 깨는 움직임이나 공간을 활용해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기대감도 충만했다.

12경기 1골 1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던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전반기에는 교체 출전 빈도가 잦았지만, 후반기에 선발로 등장해 김남일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B 35라운드에서도 김 감독은 홍시후는 전방에 배치했다. 김 감독은 "선수가 운동장에 나가서 본인이 가진 장점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자신감도 올라야 한다"라며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시후는 오는 8일 경북 경주에서 소집되는 황선홍호에 부름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끊었다.

공격수 보는 눈이 남다른 황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성남 관계자는 "홍시후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황선홍호 발탁을 상당히 좋아했다. 자기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그다음은 A대표팀 승선이니까 더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 감독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제자가 중요한 고비였던 인천전에서 한 방 터뜨려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김 감독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홍시후는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고 연계에도 애를 썼다. 하지만, 슈팅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으로 끝났다. 팀은 1-1로 비기며 일단 강등권에서 더 멀어지는 승점 1점을 벌었다.

김 감독은 "홍시후에게 기대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해결을 해주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공격수는 골로 대답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스스로 경쟁력이 있는 공격수가 되기를 바랐다.

성남은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선홍호에 호출된 홍시후 역시 내년 U-23 챔피언십 승선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잔류 확정 축포를 원하고 황 감독은 경쟁력 넘치는 득점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홍시후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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