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일류첸코가 울산 현대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육성 응원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관중 여러분께서는 박수로써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프로축구 K리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무관중 경기까지 갔다가 최근 위드 코로나 이후 원정 팬까지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까지 구분해 위험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5라운드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는 관중을 일부 받았지만, 이번 경기에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전북 관계자는 "예매된 입장권이 1만장이 넘는다. 현장 판매분이 없기 때문에 경기 당일에도 예매 사이트를 열어뒀다"라고 말했다.

양팀은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1, 2위가 갈려 있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울산도 원정 팬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하며 홈 분위기가 나도록 노력했다.

다만, 구단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며 관람 여건을 만들었어도 팬들이 경기장 안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게 마련이다.

지난달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전이 그랬다. 이날 인천이 2-0으로 이겼는데 원정 응원을 온 서울 팬 한 명이 야구방망이와 손도끼를 반입하려다 검색에서 걸린 바 있다.

위험한 도구는 검색에서 걸렀어도 육성 응원 금지 규정까지 위반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특히 이날 일부 서울 팬은 인천의 외국인 공격수 네게바에게 인종차별 및 보안 요원의 신분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관계자는 "이런 팬들은 출입 금지 조치를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인천 팬 일부도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쁨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이었다.

전주성에서는 어땠을까. 빅매치라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유관중 전환 후 가장 많은 1만1천383명이 몰렸다. 울산 원정 응원 팬도 상당했다.

하지만, 육성 응원을 지속해 하지 말아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부탁이 나왔다. 슈팅, 골 등 자연스러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와 심판에 대한 야유는 규정을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특히 울산 팬들은 대놓고 규정을 위반했다. "심판 눈떠라"라며 외치는 등 타인에게 위험을 전파할 상황을 만들었다.경기 분위기에 도취되는 것은 이해가 됐지만, 하지 말아달라고 계속 부탁해도 듣지 않는 것은 용인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일류첸코가 머리로 울산 팬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종료 직전 왼쪽에서 쿠니모토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었다. 3-2 승리, 전북 팬들은 환호했고 울산 팬들은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조용히 방역 수칙을 지키다 마지막에 환호하며 짧게 "잘 가세요~"를 외친 전북 팬들의 완승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