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 울산 원정 팬 앞으로 지나가는 산책 세리머니로 라이벌 의식을 표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현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 울산 원정 팬 앞으로 지나가는 산책 세리머니로 라이벌 의식을 표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올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공격수 송민규(22)는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상식 감독의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실패한 이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속해 호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을 기반으로 전북은 류재문과 일류첸코의 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울산과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갔다.

송민규는 "전북에 와서 힘든 시기 보냈었는데 오늘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기쁘다"라며 그동안 전북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골을 넣은 뒤 울산 원정 팬들 앞으로 지나가는 소위 '산책 세리머니'를 한 송민규다. 그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당시 (이)동경이 형이 홈팬들 앞에서 산책 세리머니 했던 기억이 남더라. (한)교원이 형이 오늘 똑같이 보여달라더라. 하고 싶었고 골 넣고 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가 골을 부른 것이라는 송민규는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가지면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북 축구를 보면 정말 많은 선수가 볼을 잘 찬다. 준비가 되어야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는 전북의 '우승 DNA'를 경험하고 있는 송민규다. 그는 "전북에 와서 훈련하며 형들과 대화하면 늘 자신감에 차 있더라. 항상 '우승은 우리가 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방법을 안다. 끝에 가면 웃는다'고 하더라. 확신에 차 있더라. 그것을 보면서 이 팀에서 이런 생각을 갖고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 올해 전북이 울산에 1승도 없었는데도 형들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승리할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흥미롭게도 최근 송민규는 페네르바체(터키), 우디네세(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울산전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송민규는 "힘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전북 우승이 첫 번째 목표다. 누가 되지 않고 우승 과정에 없으면 안 될 선수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했다"라며 집중력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도 관심 가져주는 것 자체는 좋다. 저를 지켜보는 것 아닌가. 그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성장 계기가 되는 것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일단 전북에서 대업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