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오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은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다. ⓒ파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고봉준 기자] 정상을 밟은 주인공은 고개부터 숙였다. 2년 전 실수를 깊이 반성한다는 뜻을 담았다.

김비오(31·호반건설)는 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2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몰아쳐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단독선두 김주형(19·CJ대한통운)에게 1타 뒤진 채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 9타를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비오는 개인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SK텔레콤 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2019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의 뒤를 이어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그런데 김비오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이 자리를 통해 다시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프로로서 걸맞은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비오가 언급한 실수는 2년 전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의 일을 뜻한다. 당시 김비오는 경기 도중 소음을 낸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이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KPGA로부터 자격정지 1년,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필드로 어렵게 복귀한 김비오는 이날 취재진과 우승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무래도 2년 전 실수로 많은 골프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러웠다”고 사과했다.

김비오는 이어 “일단 가장 힘든 부분은 내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자책이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옆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앞으로 어려운 분들 혹은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것을 신경 쓰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로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 김비오(오른쪽)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파주, 곽혜미 기자
김비오를 다시 일으킨 이는 아내였다. 김비오는 “아내는 내가 무너질 것 같았을 때 옆에서 잘 챙겨줬다. 또, 선수로서 방향성도 잡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딸이 태어났을 때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얼마 전 둘째 날이 태어났는데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잘 키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가장 힘든 부분은 내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자책.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앞으로 어려운 분들 혹은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것을 신경 쓰라고 조언해주ᅟᅧᆻ다.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김비오는 끝으로 “개막 전이면 내 목표를 적어놓는다. 올 시즌은 만족스러웠다. 마무리 퍼트가 발목을 잡긴 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퍼트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제 아시안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2주 후 태국 푸켓에서 대회를 치른다.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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