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선 여자 U-20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여자 U-20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에 황인선 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45)를 선임했다고 9일 발표했다. 현재 국내 학교 여자축구팀이나 실업팀에는 여자 감독이 일부 있지만, 각급 대표팀에 여자 감독이 나온 것은 황인선 감독이 처음이다.

황인선 감독이 맡게 되는 여자 U-20 대표팀은 내년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2022 FIFA 여자 U-20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AFC 여자 U-19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해 U-20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던 여자 U-20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대회가 무산되면서 2022년 U-20 월드컵 티켓을 자동으로 확보했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은 “황인선 감독은 그동안 여자 연령별 대표팀 코치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고,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력한 전방 압박과 능동적인 축구로 경기를 지배하려는 스타일도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선임 사유를 밝혔다.

위례정보산업고와 울산과학대, 인천현대제철, 서울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한 황인선 감독은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10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3년 여자 아시안컵 3/4위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 여자축구를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선수 은퇴 이후에는 2007년 서울시청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여자 U-20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참가,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 쾌거에 기여했다. 여자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계속 맡아오다가 2019년 윤덕여 감독 사임 이후 여자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일때 임시로 감독 대행을 맡았다. 당시 미국 원정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말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부터는 여자대표팀 코치로서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국내에 몇명 안되는 여성 P급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이기도 하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황인선 감독 선임이 여자 연령대 대표팀에 여성 지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KFA의 여성 지도자 육성 정책 발맞춰 여자 지도자들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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