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1 득점 1위 주민규(31)를 발탁하지 않은 결정이 연일 화제다.

주민규는 10일 현재 K리그1 31경기에 출전해 21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위 라스(17골)와 4골 차이로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이 가시권이다.

한 번도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던 주민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왔고, 연일 득점을 쌓아가며 최초 발탁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주민규는 빠졌다. 황의조(지로댕 보르도)를 받칠 선수로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이 꾸준히 부름받았다. 이번 소집에서 황의조가 부상으로 제외되자 주민규에게 시선이 쏠렸는데, 벤투 감독은 김건희(26, 수원삼성)을 불렀다. 주민규는 31경기 21골, 김건희는 18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벤투 감독은 관련 질문에 "스트라이커를 선발할 땐 득점만 보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조규성의 말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스트라이커를 원하는지, 나아가 왜 주민규를 제외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9일 파주 트레이닝 훈련장(NFC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조규성은 벤투 감독이 어떤 주문을 하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연계는 당연하고, 전방 공격수들이 수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위해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에게도 꾸준히 전방 압박을 주문해 왔다. 황의조는 물론이고 조규성과 김건희 등은 소속팀에서 전방 압박과 함께 최전방부터 측면까지 넓은 공간을 커버하며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주민규는 박스 안에서 움직임과 골 결정력이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또 미드필더 출신으로 간혹 중앙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돕곤 한다. 하지만 조규성 김건희 등과 달리 활동 폭이 적고 직선적인 움직임이 많다고 평가받는다. 소속 팀 전술 특성에 따른 차이일 수 있지만 조규성이 말한 벤투 감독의 성향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은 침투도 좋아한다"며 "난 연계뿐만 아니라 침투, 그리고 공중볼에도 자신 있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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