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세울까?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세울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추위와도 싸우고 시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벤투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은 감독은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오전 훈련을 앞두고 미팅을 예상보다 길게 했다. 오전 11시 시작 예정이었던 훈련은 11분이 지나서야 선수들이 나왔고 15분에 훈련이 공식 시작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의 공식 훈련이 아닌 파주NFC 훈련이었다. 그렇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공식 훈련, 훈련 개시 30여분을 남기고 경기 감독관이 등장했고 사설 구급차도 배치됐다.

시설 좋고 의무 시스템이 좋은 파주NFC라 구급차 등장은 의문 그 자체였다 혹시 대표팀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공식 훈련을 경기장에서 했다면 갖춰야 할 구급차였기에 파주NFC에서 대기한 것이다. 경기 감독관이 훈련을 지켜 보고 있었기에 더더욱 필요했다. 굳이 고양종합운동장에 가는 시간을 버리느니 파주NFC 내에서 효과적으로 훈련을 원한 벤투 감독이었다. 

선수단 대부분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페네르바체) 두 명만 이날 훈련이 끝나고 외부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훈련 시간은 한 시간여, 최대한 집중해 활용했다. 평소 벤투호 훈련 시간은 길어야 1시간30분이다. 이날은 기온이 급강하, 더 집중있는 훈련이 요구됐다.

공개된 15분 훈련은 기초 체력과 코스별 세부 훈련이었다. 볼돌리기는 선수들의 흥미도를 높이기에 그만이었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재미있는 말들이 오갔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전술 훈련이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여기저기서 "이쪽으로", "볼을 빨리 돌려", "뒤로 뒤로"라던가 개별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평소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짧지만, 목적이 확실한 훈련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시간 내 집중도를 높이려는 의지로 보였다.

벤투호는 경기 당일인 11일 오전 가벼운 워밍업을 하고 실전을 준비한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서 얼마나 굳은 몸을 빨리 풀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UAE전 이후 이라크와 중립 경기로 예정된 카타르 도하 역시 예전에는 경기 후 시차 적응을 위해 바로 출발했지만,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달라졌다. 적지에 최대한 늦게 가서 어려움을 덜 겪고 오는 것이다.

이번 이라크전은 도하여도 사실상 원정이나 마찬가지다. 이라크 팬들이 대다수일 확률이 높다. 11일 밤이 아닌 아닌 13일에 출발해 3박 정도를 하고 경기를 치른 뒤 복귀하는 그림이다.  경유지에서 환승하는 불편으로 전세기를 운항했던 이란 테헤란과 달리 직항도 있어 이동에 문제도 없다. 국내에서 조직력을 더 만들고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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