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아랍에미리트(UAE) 상대 폭발적인 돌파와 결정력을 선보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황소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늑대의 탈만큼 호랑이 탈도 어울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1-0으로 승리했다.

황희찬에게 지난 10A매치 일정은 아쉬움이 컸다.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 3차전에서 수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에 힘이 실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이란 원정에서도 침묵은 계속됐다. 그를 향한 팬들의 비판은 황희찬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다.

대표팀과 달리 소속팀에선 날아다녔다. 늑대의 탈을 쓴 황소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었다. 황희찬은 10월 정규리그 3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튼 최다득점자로 올라섰다. 그 결과 울버햄튼 팬들이 뽑은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황희찬은 11A매치를 위해 더욱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 주포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부상 제외로 골 부담이 더해졌지만 황희찬은 가운데든 사이드든 출전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UAE전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선 초반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위치를 바꾼 후에는 황소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유의 돌파도 선보였다. 전반 19분 폭발적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황인범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까지 완성하진 못했다. 전반 28분에도 왼쪽 측면을 뚫은 뒤 얼리크로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확실한 결정력도 보여줬다. 황희찬은 황인범이 재치 있게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욕심을 드러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정확히 밀어찼는데, 골키퍼를 완벽히 속인느 슈팅이었다. 방향을 읽었더라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코스였다.

황희찬은 득점 후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부담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돌파를 시도했고,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 과정에서 몇 차례 찬스도 나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특히,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정확한 패스를 넣었지만, 이재성이 슈팅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쉴 새 없이 몰아쳤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황희찬의 골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으로 기록됐고, 한국은 그의 활약 속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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