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대를 2회나 맞힌 뒤 답담함을 표현했던 주장 손흥민,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 골대를 2회나 맞힌 뒤 답담함을 표현했던 주장 손흥민,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는 달리고 또 달렸다.

손흥민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귀국해 단 하루 호흡하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다. 시차 적응에 피로 누적이 겹칠 수 있었고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열린 훈련 패스 게임에서는 "쥐가(경련) 올라올 것 같다"라며 종아리를 만지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100% 유관중 경기에 책임 의식을 느끼며 "특혜를 입었다"라고 승리를 원했던 손흥민이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부상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있었다.

벤투 감독이 조규성(김천 상무)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택하면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이재성(마인츠05), 황희찬(울버햄턴)과 공격 2선에서 UAE 수비를 교란했다.

골 욕심이 컸던 손흥민이다. 4차전 이란 원정에서 2009년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 골을 기록하는 기쁨도 있었다. 전반 5분 만에 황인범(루빈 카잔)의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울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처진 공격수로도 뛰면서 골을 노렸다. UAE 수비는 손흥민의 광대역 움직임에 당황했다. 29분 황인범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잡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너무 크게 돌아가면서 슈팅이 옆그물에 맞아 운이 따르지 않았다.

45분에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주 봤던 장면도 나왔다. 볼을 잡은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오면서 왼발 땅볼 슈팅을 했다. 하지만, 왼쪽 골대 하단에 맞고 나왔다. 머리를 감싸며 답답함을 표현한 손흥민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서 권경원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28분 김진수의 왼발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받았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운이 너무나도 없었다.

벤투 감독은 30분 조규성을 빼고 송민규(전북 현대)를 넣었다.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변신이었다. 공격에만 집중하며 체력 소모를 줄여줬다. 볼을 잡으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의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견인한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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