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은 왼쪽 이동 후 황소의 질주를 시작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왼쪽으로 이동하니, 황소의 질주가 시작됐다. 균형이 맞춰지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훨훨 날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5경기 32(승점 11), 이란(41, 승점 13)에 이은 A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UAE를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조규성(김천 상무)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이 2선에 배치됐다. 시작은 손흥민이 왼쪽, 황희찬이 오른쪽이었다.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로 UAE의 수비를 흔들었다기회가 날 때마다 슈팅을 때린 손흥민과 달리, 황희찬은 초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희찬이 질주를 시작한 건, 왼쪽으로 이동한 때부터였다. 전반 19분 폭발적인 돌파로 왼쪽 측면을 뚫었고, 황인범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황희찬은 확실히 왼쪽에서 빛났다. 전반 28분에도 툭 치고 나가는 돌파로 왼쪽 측면을 뚫어냈고, 얼리크로스를 통해 상대의 허를 찔렀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긴 했지만, 울버햄튼에서의 황희찬의 저돌적인 모습을 연상시키게 한 장면이었다.

좌 희찬 우 흥민. 좌우 균형이 맞춰지자, 한국의 공격력은 폭발했다. 그 과정에서 황인범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했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의 양보 속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의 왼쪽 이동 후, 손흥민도 더욱 자유를 얻었다. 번리전 골을 연상시켜준 손흥민의 환상적인 돌파와 골대 강타도 황희찬과 스위칭 후에 나왔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경기 중 끊임 없이 위치를 바꾸며 상대에게 혼란을 줬고, 이는 한국의 폭발적인 공격에 원동력이 됐다.

1골 차 승리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력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벤투 감독도 골 결정력에 대한 질문보다, 경기력과 태도를 봐야 한다고 경기력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핵심은 황희찬의 왼쪽 이동이었다. 벤투 감독은 UAE전을 통해 좌우 측면 날개에 대한 최선의 답안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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