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수비 붕괴에 일조한 황인범(사진 위), 황희찬의 골이 터진 뒤 손흥민 등 동료들과 어우러져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사진 아래) ⓒ곽혜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수비 붕괴에 일조한 황인범(사진 위), 황희찬의 골이 터진 뒤 손흥민 등 동료들과 어우러져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사진 아래 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경기를 거듭할수록 황인범(루빈 카잔)의 패스마스터 능력이 더 극대화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황희찬(울버햄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결과만 보면 한 골 차 신승으로 보였지만,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볼점유율은 60.1%-39.9%로 우세했다. 특히 전반의 경우 74%-26%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었다. 슈팅 수 22-4(전반 11-1), 유효 슈팅 6-1(전반 4-0) 등 우세했다.

적극적인 공격의 배경 중 하나는 호흡 좋은 중원 조합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공격 2선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재성(마인츠05)-황희찬을 내세워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을 도왔다.

4명의 공격진이 스피드 좋고 파고드는 능력도 괜찮아 중원과의 거리가 느껴질 우려가 있었다. 이를 상쇄한 것이 황인범의 패스 연계였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황태자'라 불렸지만, 출범 초기에는 맞지 않는 옷은 입은 것처럼 제대로 뛰지 못해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로 뛰고 있는데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벤투호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UAE전에서도 전반 5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손흥민 특유의 침투 능력을 돋보이게 만든 장면이었다. 공격 가담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9분 이재성을 떠나 조규성이 뒤로 내준 볼을 슈팅했다. 골대 위로 지나갔지만, 충분히 득점원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손흥민과의 호흡은 29분에도 나왔다. 수비 위로 또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첫 번째 볼터치가 다소 길었고 슈팅이 골대 오른 바깥 그물을 맞는 바람에 역시 득점이 되지 않았지만, 2차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나오지 않았던 장면이었다.

볼 배급의 예리함은 후반에도 나왔다. UAE도 골을 넣으며 나왔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땅을 쳤다. 28분 황인범의 발을 떠난 볼이 김진수의 크로스로 이어졌고 손흥민의 머리에 닿았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골대가 또 손흥민을 울린 것이다.

황인범이 공격 연계에 집중한 배경에는 정우영(알사드)이 수비라인과 호흡하는데 주력한 효과로도 볼 수 있다. 정우영이 빠졌던 이라크, 레바논과 1, 2차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정우영의 희생이 황인범을 더 편하게 뛰도록 한 것이다.

UAE는 수비적으로 나섰다가 황인범의 킬러 패스에 대형이 깨지며 애를 먹었다. 동료들의 전방 압박에 패스라는 양념을 버무른 것이다. 벤투호의 윤활유가 된 황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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