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손)흥민이 오빠~.", "캡틴! 여기요."
오랜만에 붉은악마의 힘을 받은 벤투호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골결정력 보완이라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이라는 결과물 수확한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벤투호는 11일 양종합운동장에서 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러 황희찬(울버햄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웃었다. 최종예선 반환점을 도는 과정에서 3승2무, 승점 11점으로 이란(13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다만, 득점이 저조한 것이 아쉬웠다. 5득점 2실점으로 경기당 1골이었다. 이란은 레바논 원정에서 90분 내내 0-1로 지고 있다가 추가시간 5분 동안 두 골을 터뜨리며 2-1로 뒤집었다. 4승1무를 기록했고 8득점 2실점으로 득점력을 보여줬다.
물론 내용도 완벽했으면 더 좋았을 경기였다. 특히 다득점 승리는 향후 순위 산정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레바논(5점)이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정감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종예선 흐름이 일반 A매치와 월드컵 본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득점력 향상은 중요하다.
공격력 강화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과 함께 단 하루 공식 훈련만 하고 경기에 나섰다. 항공편 문제로 이전보다 하루 늦게 귀국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경기력은 피곤함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발한 손흥민이지만, 사실상 자유롭게 공격 전지역을 이동해 움직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황희찬과 자리를 바꿨다가도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 이재성(마인츠05)과도 역할을 바꿔 처진 공격수로 하는 등 바쁨의 연속이었다. 황희찬이 골을 넣자 다가가 함께 세리머니하며 전체를 챙기는 리더십도 보여줬다.
골대에 두 차례나 맞고 나오자 억울했는지 손바닥으로 연신 잔디를 내리치는 승리욕도 몸으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원정에서 깔끔한 결정력을 선보이며 1-1 무승부에 기여했기에 승점 3점을 스스로 배달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강력한 드리블 후 왼발 땅볼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는 것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봤던 장면과 비슷했고 3만152명의 관중도 탄성을 내뿜었다. 상대 골키퍼가 이어진 슈팅에서 맞고 쓰러지자 걱정해주는 모습은 스포츠맨십의 전형이었다.
골대에 맞고 옆그물만 흔드는 답답함을 해소하려 때로는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아 올라가는 모습도 있었다. 후반 20분 조규성(김천 상무)에게 연결한 날카로운 크로스는 조력자 역할도 충분함을 알려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고생해줬는데, (제가) 많은 기회를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고,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며 자신의 결정력이 무뎠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팬들도 챙겼다. 그는 "멀리까지 추운 날씨에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조금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해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 추운 날씨 늦게까지 계셨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조심히 들어가셨으면 좋겠다"라며 팬심도 어루만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 바퀴를 들며 인사했다. 뒤늦게 팬들을 향해 다가선 손흥민은 두 손을 흔들며 감사함을 전했다. 팬들이 있어 감사하다던 그였기에 고마움을 잊지 않은 것이다. 할 일이 많았던 손흥민은 마지막 본부석 앞 관중들에게도 인사하고 후배들을 챙기며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품격있는 주장의 모습까지 다 보여준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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