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송승하가 밉상 재벌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SBS 월화드라마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에서 한주그룹 막내딸 한성미를 연기한 그는 캐릭터는 한 때 쥐어박고 싶을 만큼 밉지만, 배우 본연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주목할만한 신예의 등장을 제대로 알렸다.

'비밀의 남자', '바람피면 죽는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차근차근 성장 계단을 밟아오던 그는 '원 더 우먼'으로 그야말로 물을 만났다. 지난해 웹드라마 '너의 마음은 음소거'로 데뷔한 송승하는 '원 더 우먼'으로 필모그래피에 남을 만한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원 더 우먼'으로 자신의 존재와 매력을 설득시킨 송승하는 "드라마가 잘 돼서 기쁘고 뿌듯하다. 이별하는 게 아쉬운 작품"이라고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승하는 캐스팅 전부터 대본이나 시놉시스에는 나와있지 않은 한성미의 전사를 완벽하게 구성하면서 매력 있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송승하는 "두 번째 미팅에서 감독님이 '너는 성미를 왜 이렇게 하고 싶냐'고 질문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성미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살았고,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정리하고, 제가 이래서 성미를 꼭 해야 하고, 이래서 잘 할 수 있다고 간절하게 쓴 4장 정도의 편지를 감독님게 드렸다. 성미의 초, 중, 고, 대학교 시절과 성격까지 다 분석하고 스토리를 짰다. 믿고 맡겨달라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예쁘게 보시고 한 번 맡겨볼까 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열정과 노력은 그대로 연기에 투영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성미가 돼 연구하고 분석한 특징들은 연기에 그대로 묻어나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송승하는 "성미는 말은 독하지만 악의가 없는 캐릭터다. 개념이 없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멍청하지는 않고 똑똑하다. 자기 것을 잘 알고 언니한테 질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언니랑 절대 싸우지 않는다. 성미가 아무 생각 없는 캐릭터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똑똑하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서만 묵묵히 있으면서 그 자리만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분석한 한성미를 내놓았다.

한성미의 삶과 성격뿐만 아니라 비주얼 역시 철저한 분석에 나왔다. 그는 "저 역시 꾸미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연기적인 부분도 신경 썼지만 스타일도 신경을 많이 썼다. '호텔 델루나' 아이유 선배님이나 '우아한 가' 임수향 선배님의 재벌룩을 많이 찾아봤다. 또 손예진, 이다희 선배님의 착장도 보면서 여러 시안도 만들고 스타일리스트 분들과 상의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장례식에서 한 베일 액세서리 역시 제 아이디어였다. 성미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한 번 촬영에 옷을 6벌, 7벌씩 준비해서 입어보고 그 중에 베스트를 뽑았다. 특히 상큼한 맛을 주고 싶어서 컬러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 송승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들인 품과 노력과 시간은 배반하지 않는 법이다. 송승하가 공들여 빚어낸 한성미 캐릭터는 '원 더 우먼'에서 살아 숨쉬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러나 송승하는 "노력한 거에 비해서 얻어가는 게 너무 많은 작품"이라고 오히려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송승하는 "선배님들 연기하는 걸 지켜 보면서 앞으로 연기하는 데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 또 너무 좋은 감독님들과 스태프 분들, 선배님들과 인연도 얻었다. 드라마가 잘 돼서 송승하를 알릴 수 있는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실제로 만난 송승하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유쾌한 입담으로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실제 성격처럼 밝은 캐릭터를 도맡아온 송승하는 "발랄하고 밝은 캐릭터를 계속 해왔는데 의외로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물론 밝은 것도 저지만, 저는 밝음보다 더 한 단계 레벨이 높은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한 천송이가 제가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다. 친구들이 저랑 천송이가 성격이 똑같다고 할 정도로 성격이 재미나다"고 웃었다. 

'원 더 우먼'으로 계단식 성장에 이제 막 시동을 건 송승하는 "막연하게 유명해지기 보다는 송승하라는 이름이 '일을 맡겨도 되는 친구'로 각인됐으면 좋겠다. 어느 장르든 소화를 잘 해서 믿고 보는 배우,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이어 "이제 또 송승하의 다른 면들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물론 대중에게 송승하라는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런닝맨',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아는형님' 등 인기 예능에 나가고 싶다는 꿈도 있다. '원 더 우먼'과 성미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송승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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