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전에서 7회의 슈팅을 기록했던 손흥민 ⓒ곽혜미 기자
▲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두 번이나 골대에 맞는 슈팅을 하고 억울함에 손바닥으로 그라운드를 내리쳤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하지만, 팀이 승리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의연함을 보였다.

손흥민은 1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골대가 원망스럽기보다는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기회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많았던 적도 처음, 놓친 것도 처음이라 미안했다. 기회마다 무책임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대로 지난 11일 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한국은 1-0으로 이겼다. 다만, 손흥민이 2회, 조규성(김천 상무)이 1회 골대를 강타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44분 40m 드리블 후 슈팅한 것이 왼쪽 골대 하단에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조금만 정교했다면 들어갈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팀을 생각한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뛰면서 그런 상황(슈팅 기회)이 유난히 많았다. 제가 해결하려고 했다"라며 "반대의 상황이라 누군가에게 (볼을) 줘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며 팀플레이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UAE전에서 손흥민은 가장 많이 바빴다. 특히 UAE 골키퍼와 대화도 나눴다.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슈팅에서 골키퍼가 얼굴로 선방에 미안함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주장의 역할을 했던 손흥민이다. 황인범(루빈 카잔)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 황희찬(울버햄턴)이 넣은 것을 두고 UAE에서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황)인범이가 파울성 태클 당해서 대화했다. 기사에는 얼굴에 맞아 괜찮았냐는 말을 했다고 하던데 그것은 아니다. (UAE 골키퍼가) 인범이가 왜 다이빙을 했느냐고 하더라. 저는 우리 입장으로 그게 파울이 아니더라도 터치를 느끼면 파울이 맞다. 너희 팀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라며 논리로 맞섰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 손흥민은 빠졌다.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05)과 실내에서 몸을 만들었다. UAE전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체력, 전술 훈련을 했고 선발로 나선 선수들은 가볍게 뛰며 예열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가벼운 부상이 있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훈련하지 않았다. 최대한 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전했다. 날씨가 쌀쌀해 자칫 무리해 몸을 풀다가 근육 경련 등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경(울산 현대)는 이날 오전 좌측 외폐쇄근(엉덩이 내 근육) 손상으로 낙마했다.

훈련 중간에 조용히 나와 지켜보던 손흥민은 황희찬 등 동생들의 재미난 장면을 보며 웃었다. 그는 "(UAE전을) 치르면서 부딪힌 곳이 있었다. 심하지는 않고 아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밖에서 훈련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라며 몸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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