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UAE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공수 균형이 잘 맞았고 승점 11점에 도달하며 이란(13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곽혜미 기자
▲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UAE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공수 균형이 잘 맞았고 승점 11점에 도달하며 이란(13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벤투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골을 기록하며 3승2무, 승점 11점으로 이란(4승1무, 13점)에 이어 2위다. 이란은 8득점 2실점으로 A조 5팀 중 가장 득점력이 좋다.

다만, 한국과 비교해 이라크전에서 3-0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1-0 승리 2회, 2-1 승리 1회다. 무승부는 한국을 상대로 기록한 1-1로 다득점 경기가 쉽지 않은 것은 이란도 마찬가지다. 특히 레바논 원정에서는 0-1로 밀리던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안 2골을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부 팬은 벤투호에 다득점 경기를 원하기도 한다. 홈에서 1-0의 살얼음 승부 경기를 계속 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정교한 공격력으로 상대의 허를 찔러 편안한 경기를 관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2차 예선과 비교하면 소위 통쾌한 승리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던 스리랑카(8-0, 5-0 승)나 투르크메니스탄(2-0, 5-0 승)을 대파하기는 했지만, 최종예선에서 다시 묶였던 레바논(0-0, 2-1)에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최종예선에서는 쉬운 승부가 하나도 없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평준화의 길을 걸으면서 B조에서는 일본이 홈에서 오만에 0-1로 패하는 이변도 있었다. 조금만 실수하면 상대가 틈을 보고 노리는 득점력이 있다는 뜻이다. 

9월 이라크와 홈경기 0-0 무승부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한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략에 말린 셈이다. 그나마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수확했고 이어진 10월 2연전에서 시리아에 2-1로 이기고 이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반환점을 돌기 전 이란을 상대로 패하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갔다. 물론 홈, 원정의 순서가 카타르 최종예선과는 달라 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번 것은 향후 최종예선 전략에는 분명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역 시절 A대표팀 경험이 있는, 익명을 요구한 K리그 A팀 B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벤투 감독은 선발진을 꾸리면 믿고 가는 성향이 있어서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30분 이후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 교체 시기도 조금은 늦게 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실점 위기가 오기도 하고 추가골을 넣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공격진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그런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이란이나 UAE전에서 보여줬던 빠른 공격 전개 호흡이 잘 맞을 경우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황의조가 부상에서 복귀해 합류하면 상대 수비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UAE전이 끝난 뒤 득점력 향상에 대해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태도에 기쁘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면 골은 따라올 것이다"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사실 최종예선은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승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본선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통해 얼마든지 내용을 다듬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통쾌한 승리보다 살 떨려도 신승을 거둬 결과로 본선 티켓을 받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는 면도 있다.

손흥민도 1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의 노력을 믿어달라며 " 이겼을 때 만족과 기쁨은 충분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다른팀도 이기고 비기려고 노력한다. 다득점 승리도 좋지만 (이 승리에서도) 분명 부족한 부분이 나온다"라며 결과에 더 방점을 찍었다.

1-0 승리도 충분히 가치 있으니 좋은 평가를 바란 손흥민이다. 그는 "선수들이 굳이 1-0으로 이기려는 것은 아니다. 다득점 경기를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 축구라는 것은 1초 만에도 골이 들어간다. 노력하고 있다"라며 어려운 최종예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승조원들에게 격려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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