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ACL 화상 미디어데이에 나서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기동 감독은 무조건 우승을 외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2021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치른다.

사우디가 ACL 결승전을 유치하는 바람에 말이 중립 경기지 원정이나 다름없다. 절대적으로 알 힐랄이 유리하다. 2019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포항도 우승 DNA가 있다. 2009년 일본 도쿄에서 우승 당시 김기동(49) 감독이 현역으로 뛴 경험이 있다. 당시 상대가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였다.

김 감독도 당시를 회상하며 16일 서울 종로의 축구회관과 화상으로 연결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한 결과 결승까지 올라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ACL로만 보면 예상 이상의 성과다.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았지만, 해냈다. 그는 "한 시즌을 이끌면서 원했던 선수들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팔라시오스가 부상 당하면서 어려웠다. 그래도 다른 선수가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팔라시오스를 중앙, 측면에 교차로 두는 등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해주리라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 힐랄은 공격진이 좋다. 바페팀비 고미스 등 빅리그 경험자가 많다. 수비진이 이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저도 고민하는 부분을 팬들도 똑같이 할 것 같다.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구상대로 선수들을 믿고 고미스를 준비대로 잘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비책을 숨겼다.

선수 시절의 우승과 비교하면 어떨까. 김 감독은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서 팀 이끌고 나가는 것에 부담이 있다. 계획대로 선수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이 희열이 있는 것 같다"라며 묘한 반응을 내놓았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 인연을 맺었던 전 국가대표 장현수는 알 힐랄 수비의 중심이다. 그는 "(장)현수가 한국에 들오면 한 번씩 통화했다. 안부 전화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포항이 결승에 올라간 것을 알 텐데 문자나 전화를 안 하더라. 이기고 싶겠구나 싶어서 특별히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라며 웃었다.

킹파드 스타디움의 열기는 대단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사우디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곳인데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이 0-1로 패했고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가 팬들의 야유에 충돌한 경험도 있다.

김 감독은 "저도 그곳은 처음 간다. 정보는 없다. 다만, 그런 분위기 느끼기 위해 미디어데이 끝나고 연습 경기를 포항 스틸야드에 잡았다. 그런 효과음을 넣어서 시뮬레이션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호재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는 "포항은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기회를 주면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경험을 토대로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라며 기대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강상우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준비를 위해서다. 김 감독은 "잠시 통화했는데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강)상우가 바로 합류해서 시차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위치에 세우든 자기 역할을 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승의 의미는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우승이 팀이나 선수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 이 대회가 첫 우승이 되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기록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고 싶은 의지가 크다"라며 정상 정복의 열망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