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그를 축하하는 황인범(오른쪽부터) ⓒ연합뉴스
▲ 황의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스트라이커 조규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100점에 가까운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준 벤투호, '약속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행 7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수비에 무게를 둔 이라크에 체력을 아끼며 잔패스로 계속 공간 파괴에 나섰고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이 오른쪽 풀백 이용의 크로스로 이어졌고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의 패스가 이재성에게 닿아 골이 됐습니다.

후반 공격 속도를 더 높인 벤투호는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A매치 30호골을 완성했습니다. 정우영이 킥 직전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와 다시 차야 했지만, 손흥민은 대담하게 가운데로 넣었습니다.

정우영은 손흥민과 황희찬을 거쳐온 볼을 데뷔골로 완성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반환점을 돈 벤투호는 각포지션별로 플랜B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황의조의 부상 공백을 조규성이 골은 없었지만, 경기력으로 잘 메웠고 공격 2선에서는 정우영, 송민규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황인범은 패스마스터로 확실하게 진화했고 정우영은 수비 앞 방패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습니다.

수비라인 역시 김민재를 중심으로 잘 뭉치면서 김영권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방 압박과 빌드업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은 여전히 의문이지만, 순항하는 흐름이 덮었습니다.

이란이 시리아를 3-0으로 완파하면서 A조 1, 2위는 변함이 없습니다. 3위 아랍에미리트와 8점 차로 여유도 생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1월 말 예정된 레바논, 시리아 원정 2연전, 1승1무만 거둬도 상황에 따라 본선행 확정도 가능합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에 2주 전지훈련이 가능한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경기력 향상의 기회도 생겼습니다.

섬세한 다듬기만 남은 벤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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