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 GP 2021 발렌시아 그랑프리 대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는 짜릿하다. 인간의 속도에 대한 욕망은 기계의 힘을 빌려 극한에 이른다.

모터사이클 레이싱은 번개 섬광이 스쳐 지나가듯 눈 깜짝할 사이에 결정된다. 모토 GP(MotoGP- Grand Prix Motorcycle Racing)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륜차 경주 레이스다. '모터바이크 레이싱의 포뮬러 원(F1)'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유럽과 남미 북중미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토 GP의 역사는 F1(포뮬러 원)보다 1년 더 오래됐다. 국제 모터사이클 연맹 (FIM)이 총괄하는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FIM 로드레이싱 세계 선수권 그랑프리(FIM Road Racing World Championship Grand Prix)였다. 1949년 첫 시즌이 치러졌고 현재까지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2002년부터 경기 명칭이 모토 GP로 바뀌었고 이 대회는 모터바이크 레이싱 최고의 무대가 됐다. 매년 19개의 그랑프리 대회가 전 세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의 경우 3월 29일 카타르 GP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그리고 14일 막을 내린 발렌시아 그랑프리를 끝으로 기나긴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19번의 그랑프리 대회 가운데 유럽에서 12번이 열리고 아시아에서 3회 미주에서 2회 그리고 호주와 중동에서 각각 한 개의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마다 순위대로 승점이 부여된다. 그리고 한 시즌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라이더가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다. 올 시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이는 파비오 콰르타라로(22, 프랑스)다. 올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그는 최종 점수 278점을 얻어 무서운 추격을 펼친 프란체스코 바냐이아(24, 이탈리아, 252점)를 제치고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 모토 GP 2021 시즌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파비오 콰르타라로

모토 GP 라이더들은 1000cc 엔진으로 지정된 서킷을 질주한다. 엔진은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배기량과 큰 차이가 없지만 레이스 전용 엔진이기에 출력은 남다르다. 모토 GP 대회 당일 1, 2차 예선에 걸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고 1위부터 3위까지 시상대에 오른다.

인간의 신체만을 활용해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종목은 단연 육상 남자 단거리다.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린다. 그러나 신체의 한계를 넘어 온전하게 속도만을 놓고 보면 모터바이크 레이서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린다.

한편 모토 GP의 전 세계 시청자 수는 무려 4억 명에 달한다. 유럽의 열기가 가장 뜨겁지만 아시아의 영향도 크다.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아시아에서의 인기는 모토 GP의 세계화에 큰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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