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페더러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 스위스)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내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출전도 불투명하지만 여전히 부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BBC를 비롯한 언론은 "페더러가 2022년 호주오픈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전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두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았다. 올해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천연 잔디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그를 괴롭히던 무릎 부상은 다시 심해졌고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역대 최다인 20회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을 세운 그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다.

페더러는 서른 중반부터 꾸준하게 은퇴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일축했고 "여전히 코트에 서기를 원한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페더러가 부상과 나이로 흔들리는 사이 경쟁자인 라파엘 나달(35, 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도 그랜드슬램 타이틀 20회에 성공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역대 최다인 37회를 달성했다. 현재 상승세를 볼 때 조코비치가 페더러와 나달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페더러는 코트 복귀를 갈망하고 있다. 페더러의 아버지인 로베르트 페더러는 17일(한국 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키다와 인터뷰에서 "아들은 현재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저는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공백기에 생기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2021년 윔블던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로저 페더러

2022년은 부활과 추락의 갈림길에 선 페더러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페더러의 코치인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는 "페더러는 계속 회복하고 있다.그는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 100%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흔 살이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회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재 페더러의 ATP 세계 랭킹은 16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코치 등 지인은 "페더러는 여전히 선수로 활약할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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