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당시 박정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내심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기대했던 강백호(22·kt)의 행진은 경기 시작부터 멈췄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연속 타석 출루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백호는 14일과 15일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전 타석 출루의 기염을 토했다. 1차전에서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골라 네 타석 모두 출루했고, 2차전에서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고의4구 1개 포함)를 골라 역시 전 타석 베이스를 밟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020년 김재호(두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8타석 연속 출루였다. 한국시리즈 개인 첫 타석부터 8타석을 내리 출루한 선수는 강백호가 KBO리그 역사상 처음(종전 1983년 MBC 송영운 6타석)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 마지막 타석까지 포함, 개인 포스트시즌 9타석 연속 출루를 이어 가고 있었다. 이는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만약 3차전에서 첫 두 타석 출루에 성공할 경우 11타석 연속 출루로 역대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1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공을 자신 있게 받아쳤으나 공은 2루수 정면으로 갔다. 결국 병살타를 치며 이닝과 자신의 기록이 모두 끝났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이 부문에서 강백호보다 더 긴 기록을 가진 선수는 딱 둘이다. 오재일(당시 두산·현 삼성)이 2017년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4차전까지 10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역사적인 1위 기록은 지금은 은퇴한 박정권 SSG 코치가 가지고 있다. 박 코치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차전에 걸쳐 11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박정권은 포스트시즌에 강한,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로 불렸다. SSG의 전신인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 서면서 포스트시즌에만 62경기에 나갔다. 타율 0.296, 11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6이라는 화려한 실적을 가을에 남겼다. 

포스트시즌에 3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OPS가 박정권보다 더 높은 선수는 타이론 우즈(두산·0.967)와 이정훈(빙그레·0.953) 둘 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박정권보다 더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홍성흔 김현수 이승엽 세 명,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 우즈 박병호까지 역시 셋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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