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결승 솔로홈런을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kt 박경수 ⓒ고척돔=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베테랑의 중요한 한 방과 철벽 마운드를 앞세운 kt가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 철벽 마운드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 및 수비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1~3차전을 모두 잡은 kt는 3연승을 기록, 이제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이어 조현우(⅓이닝 무실점), 고영표(2이닝 1실점), 김재윤(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 계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에서는 박경수가 5회 결승 홈런포를 터뜨렸고, 조용호와 황재균도 타점 하나씩을 보탰다. 

두산은 부상을 딛고 복귀한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었다. 필승 카드지만 체력 부담이 큰 이영하 홍건희도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은 이날 전체 5안타에 그칠 정도로 kt 마운드에 철저히 막혔다. 양석환이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조력이 없었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두산은 전반적으로 데스파이네에게 묶이는 분위기였고, kt도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kt는 1회 1사 1루에서 강백호의 병살타가 나온 것에 이어 2회에는 선두 유한준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도 살리지 못했다. 3회 2사 1루, 4회 2사 2루에서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5회 1사 후 박경수가 미란다의 포심패스트볼(147㎞)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어이 선취점을 얻었다. 2003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박경수의 감격적인 개인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kt는 6회 황재균의 우전안타, 강백호 유한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호잉의 삼진과 장성우의 병살타로 무사 만루에서 1점도 뽑아내지 못해 초조한 경기가 이어졌다. 

두산은 6회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정수빈이 중전안타를 쳤다. 그러나 박건우의 2루 땅볼 때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로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kt는 이번 시리즈 들어 김재환을 승부처에서 두 번이나 잡은 조현우를 올려 다시 한 번 불을 껐다.

안도의 한숨을 쉰 kt는 7회 잡은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배정대 박경수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조용호가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좌중간 적시타를 쳐 귀중한 1점을 보탰다. kt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8회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으나 페르난데스가 1루 땅볼에 머물며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kt는 9회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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