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강원도청에서 강원FC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용수 신임 감독.

[스포티비뉴스=춘천, 김건일 기자] 신임 감독에게 해당 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파악하기 전이라며 말을 아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용수 강원FC 신임 감독은 공식 일정 첫날부터 문제점 하나를 이야기했다.

18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FC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역전승이 1번뿐이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강원은 지난달 17일 광주를 2-1로 이겼는데, 이번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역전승이다.

최 감독은 "새벽에 오면서 생각해 봤는데, 역전승이 단 1번밖에 없다는 점을 보니 '뒷심이 부족하구나'. 팬들도 지고 있다가 뒤집는 경기를 좋아한다. 정신적으로 일찍 포기하고 그런 점이 데이터로 나와 있어서 많이 느꼈다"고 했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강성 이미지를 풍겼고, 지도자 로도 카리스마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선수단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묻는 말에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팀을 이용하는 선수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는) 희생해야 하고 1경기 1경기에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한다. 정신적으로 강해야 한다. 진정한 프로페셔널은 스스로 어떻게 했을 때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전승이 1번뿐이라는 것은 문제 있다"며 "선수들의 자세를 정신적으로 강조하고 싶다. 내가 선수 때 약간 강성이었다.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도록 보조자 역할을 하고 싶다. 나보다 잘 되도록 하고 싶다. 지금보다 도태된 팀이 아닌 더 건강한 팀, 희망적인 내용과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책임감과 선들이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은 18일 현재 승점 39점으로 강등권인 11위에 처져 있다. 10위 성남과 승점 차이는 2점, 12위 광주와 3점 차이로 승격과 잔류 가능성이 모두 있는 상황이다. K리그1 12위는 다이렉트 강등,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 감독은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놓였던 서울에 다시 부임해 팀을 잔류시켰고 2019년엔 리그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기억이 있다.

최 감독은 "사실 지도자라는 직업이 항상 도전"이라며 "가장 해선 안 될 말이 포기다. 2018년 서울 시절 힘든 시기였지만 살아남았다. 분위기가 안 좋지만 도전해보고소 싶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지도자 생활을 해왔는데 다시 한 번 강원을 명분 구단으로, 이영표 대표와 머리를 맞대면 상당히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 감독은 오는 28일 데뷔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선수 시절과 감독 시절 몸 담았던 FC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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