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순항 중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이토록 마음 편히 지켜봤던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었나 싶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점을 더한 한국은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1위 이란(승점 16점)에 이은 조 2위를 유지했다. 또 3위 아랍에미리트(6점)와의 격차를 벌리며 양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비록 한국이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9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최종예선만 돌아봐도 그렇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이란에만 두 차례 패한 끝에 4승 2무 2패 승점 14점으로 2위로 턱걸이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14점)과의 승점 차는 없었다.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설 뿐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란 외에도 중국, 카타르에 발목 잡혔다. 최종전까지 가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4승 3무 3패 승점 15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 시리아(13점)와는 2점 차.

유럽 강호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은 막판 뒤집기를 당하며 조 2위로 떨어졌다.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도 조 2위로 내려앉으며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남미예선에선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는 우루과이가 탈락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현재 한국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한국과 이란을 제외한 4개국이 제자리걸음을 한 탓도 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달아난 저력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은 다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다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살아남기 위한 셈법이 아닌 본선행 확정시기를 계산하는 기분 좋은 경우의 수다.

가장 빠른 경우의 수는 2022년 1월 펼쳐질 다음 경기에서 확정하는 것이다. 한국이 레바논을 꺾고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를 이기지 못한다면 바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가 시리아를 잡는다 해도 다음 상대가 조 1위 이란이기에 2022년 초에는 본선행이 판가름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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