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대표팀 공격수로 자리 잡은 조규성(왼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억울합니다. 완전히 억울합니다."

K리그2(2부리그)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민머리와 닮아 '펩태완'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물론 외모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 전술 역시 패스에 기반한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FC안양에 역전해 1위로 올라서며 K리그2 우승으로 K리그1 직행 승격을 이뤄냈다.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올해 초반 힘들었다. 선수들이 잘 극복해줘서 감사하다. 보좌해주는 스태프 덕분에 귀한 상을 받았다. 내년에 K리그1에서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군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국군체육부대장, 연고지 김천시 시장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한 김 감독은 "초반 9위를 하고 있어도 격려해주셔서 잘 극복했다. 다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귀한 상을 받았다"라며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수상 후 과르디올라는 물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웃었던 김 감독이다 그는 "항상 상주는 선수들이 새롭게 들어오고 나가서 조직력 잡기가 힘들었다. 수비부터 시작해서 준비했었다. 과르디올라, 클롭 감독이 쓰는 전방 압박, 게겐 프레싱을 봤다. 우리 선수들 성향에 공격적인 수비를 하면 어떻겠나 싶었다"라며 두 감독의 전략, 전술이 좋은 교보재가 됐음을 전했다.

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김 감독은 "지루함이 아닌 주도적인 축구를 하고 싶었다. 전방 압박 등에서 그랬다. 전술적으로 배울 것도 많고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접목을 할 것인가도 생각했다. 우리만 즐기는 축구가 되면 안 된다.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 김태완 김천 상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팀이라 화려한 선수들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선이 깔려 있는 상주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억울하다. 완전 억울하다"라며 웃은 뒤 "여기 와서 정승현도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골키퍼 구성윤은 그렇지만, 조규성, 정승현은 다시 대표 선수가 됐다. 와서 잘 됐지 않았나 싶다. 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포장하는 게 제 역할이다.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장, 단점을 더 파악하고 있어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조규성의 경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전에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대신해 나섰다. 황의조와는 다른 스타일로 경기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조규성은)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팀에 헌신하는 선수엮다. 그래서 벤투 감독이 보지 않았나 싶다. 스트라이커도 했지만,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많이 활용했다. 벤투도 감독도 많이 봤을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슈팅력도 좋다. (K리그2 MVP를 수상한) 안병준 이상의 득졈력이 폭발하면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이다. 저도 기대한다"라며 조규성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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