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2 최초 2년 연속 MVP-득점왕-베스트11 공격수 부문을 차지한 안병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 박건도 인턴 기자/이성필 기자] 눈물을 쏟아도 이상하지 않았던 '인민 호날두' 안병준(31, 부산 아이파크)의 애절한 수상 소감이었다.

안병준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득점상-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감독 10명 중 4명, 주장 10명 4명의 지지를 받아 김천 상무 중앙수비수 정승현(감독 5명, 주장 6명)에게 밀렸던 안병준이다. 하지만, 총 96표로 구성된 언론 투표에서 68-27표로 갈렸고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51.76점으로 44.02점의 정승현을 제쳤다.

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수상까지만 하더라도 담담하게 감정을 표현했던 안병준이다. 하지만, MVP 수상 후에는 "감사합니다”라며 동안 울먹였다.

행사장 내에는 격려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어렵게 말을 이어간 안병준은 "부산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작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게 부산이었다. 덕분에 올해 잘 할 수 있었다. 아내가 힘든 시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상이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안병준은 지난해 뛰었던 수원FC에서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보다는 지난해 개인상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라며 작년 수상을 되돌아봤다.

그러나 올해는 팀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은 5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K리그2에 잔류했다. 그는 "솔직히 이번 수상은 큰 기대는 안 했다.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산이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 준 팀이라 각별하다. 믿음이 없었다면 올해 내 활약도 없었을 것이다. 큰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소속팀에 감사를 표했다.

수상 후에도 한동안 눈물을 닦아냈다. 소감 발표 중에도 목이 메어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올해 이적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강원FC 이적 추진 당시 메디컬테스트에서 떨어졌다. 그 후 며칠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힘내라고 연락 주신 분들이 많았다. 곁에서 위로해준 아내나 가족들도 떠올랐다. 그때 부산이 내 손을 잡아줬다. 수상 순간 며칠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계속 떠오르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병준은 절치부심했다. 그는 "잘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믿어주신 부산 관계자들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끝까지 소속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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