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이 K리그2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건희 인턴 기자/이성필 기자] '펩태완'으로 불리는 김태완(50) 김천 상무 감독의 숨겨진 스승은 펩 과르디올라(50)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 김천을 이끌며 36경기 20승11무5패(승점 71점)을 기록,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많이 떨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시즌 초 어려울 때 잘 따라온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 상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 마음속에서는 (김천 선수들이) 베스트 11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게는 민머리인 과르디올라 감독과 외모가 비슷해 '펩태완'이라는 별명을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종종 팬들에게 웃음을 주는 이유도 외모(?)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김천 특성상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 어려움이 있다”라며 “두 감독이 쓰는 게겐 프레싱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밝혔다.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도 팀이 주도할 수 있는 경기를 원했던 그에게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은 스승이나 다름없었다.

김천은 구성윤(27), 정승현(27), 조규성(23) 등 국가대표 선수가 다수다. K리그2에서 절대 강자로 통했다. 일부는 김천의 성적은 김 감독의 몫이 아닌, 선수 덕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억울하다”라며 “정승현과 조규성은 이 팀에 와서 더 잘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김천 선수들은 그에게 감사함을 자주 전하는 편이다. 그가 있어서 더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의 욕심을 채워주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라며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끈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항상 듣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선수 사랑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규성에 대해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다. 그런 면을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잘 본 것 같다”라며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다. 습득력도 빠르다. MVP를 수상한 안병준처럼 좋은 득점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음 시즌부터 김천은 K리그1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시즌 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한 달 정도로 다른 팀에 비해 짧다. 그러나 한계를 두지 않으려 한다.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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