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이해인(16, 세화여고)이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도전한다.

이해인은 19일(한국 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열리는 2021~2022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해인은 2019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김해진(24) 이후 7년 만에 주니어 대회를 정복한 그는 두 개 대회(라트비아, 크로아티아 대회) 연속 우승도 이뤄냈다. 김연아(31)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연속 우승에 성공한 최초의 여자 싱글 선수였다.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도전장을 던진 그는 최종 10위를 차지하며 '톱10'을 달성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각종 국제 대회는 개최가 취소됐고 본격적인 시니어 무대 데뷔는 1년 미뤄졌다.

애초 이해인은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ISU로부터 대회 출전을 위한 초청장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인은 지난달 3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막을 내린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 출전했다.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나섰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뼈아픈 실수를 했다. 평소 실수가 없었던 트리플 플립을 쇼트프로그램에서 놓쳤다.

총점 190점을 기록한 그는 최종 7위로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마쳤다.

▲ 이해인 ⓒ 곽혜미 기자

지난해 이해인을 비롯한 국내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태릉실내아이스링크를 비롯한 훈련지의 폐쇄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올해 태릉을 비롯한 각 훈련지가 개방되며 한숨을 돌렸고 다시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었다.

이해인은 지도자인 지현정 코치와 지난 16일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했다. 현지 적응 훈련 중인 그는 언제나 목표로 삼는 '클린 경기'를 노린다.

이해인은 미래를 대비해 트리플 악셀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실전 경기에서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쇼트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첫 과제로 더블 악셀을 시도했다.

ISU가 인정한 이해인의 개인 최고 점수는 주니어 시절 기록한 203.4점이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실수 없이 해낸다면 개인 최고 점수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

이해인에게 중요한 무대는 다음 달부터 진행될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국내 선발전이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는 각각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다. 여자 싱글의 경우 2장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추가 배정을 받은 박연정(15)도 이번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2개의 챌린저 대회(컵 오브 오스트리아 US 클래식)에 출전해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안나 셰르바코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러시아의 안나 셰르바코바(17)와 알레나 코스톨나야(18, 이상 러시아)다. 셰르바코바는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자다. 4회전 점프를 비롯한 각종 고난도 점프를 뛰는 그는 내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코스톨나야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기대주다. 그는 올 시즌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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