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kt 창단 첫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끈 이강철 kt 감독이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kt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가을 타짜 두산에 내리 네 판을 이기는 저력을 과시한 끝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t는 2015년 1군에 뛰어든 뒤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리며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2019년 kt의 제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강철 감독도 감독으로서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명장의 대열에 올라섰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9회말 2사까지 긴장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는 순간 큰 감정이 오지 않더라. 큰 제스쳐를 취하지 못했다. 오히려 타이브레이커 때가 감동이 더 컸다. 시상식을 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하면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

-눈물은 흘렸나.
너무 웃고 있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더라. 성취감 다음의 허무함을 항상 느낀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 허무함이 밀려온다. 이것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왔을까. 그 다음 상을 받으면 또 좋으니까 다음에도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수들도 처음 느꼈을 것이다. 또 해야죠. 좋은 거니까.

-우승 인터뷰에서 ‘우리 새끼들’이란 표현을 썼는데.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기쁘다.

-4연승을 했다.
두산이라는 강팀을 만났다. 사전 인터뷰에서도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5차전 선발투수로 생각했는데 대기시켰다. 두산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오늘 나오면서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회부터 득점이 나면서 머릿속이 헷갈렸다. 쿠에바스 생각이 나오고. 배제성이 1년 중 한 번 나올 볼이 나오더라. 그래서 바꾸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쳤다.

-KS MVP 중 최초로 KS 우승 사령탑이 됐는데.
은근히 하고 싶었다. 최초니까. 김응용 감독님 기록도 생각이 났고. 별생각을 다했다. 내가 정말 1위가 되나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런데 9회가 끝나니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통합우승 원동력을 꼽자면.
조범현 감독님과 김진욱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셔서 이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기량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kt가 발전하게 됐다. 또,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치르고 포기하지 않는 게임을 하면서 투수들도 발전했다.

-고영표를 불펜으로 돌렸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본인은 서운해했다. 선발투수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포수 장성우와도 이야기를 했고, 성우가 영표에게 이야기했다. 본인이 용납하지 않고 쓰면 좋은 볼을 던질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다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본인이 납득을 했다. 큰 경기에선 공이 빨라야 한다. 영표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2바퀴를 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데이터팀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오늘 배제성이 던지는 것을 보고 내가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시작하기 전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어제 빨리 교체를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다행히 MVP를 받아서 내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 움직일 수만 있다면 대타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끝까지 미출전 선수로 빼지 않았다. MVP를 주셔서 감사하다.

-신본기도 활약했다.
심우준이나 박경수가 아프면 신본기가 꼭 일을 저지른다. 5-1이 6-1로 되면서 경기 운영이 편해졌다.

-2015년 신생팀 우승이다.
역시 선발진이 중요하다. 운이 맞아떨어졌다. 배제성은 경기당 볼넷을 4~5개씩 주는 투수였다. 그래도 끝까지 믿었다. 볼이 워낙 좋으니까.

-올 시즌을 앞두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빠졌는데.
강백호가 잘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역시 잘해줬다.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로하스 공백을 잊으면서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야기했지만 타선보다 선발로 승부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운영했다.

-감독을 맡는 동안 가장 좋았던 선택은.
배정대를 중견수로 쓴 것이다. 그러면서 외야 수비가 안정됐다. 그러면서 강백호도 1루수로 옮길 수 있었다.

-오늘 어떻게 보낼지.
들어가서 술 한잔하겠다. 루틴을 지키겠다고 어제도 먹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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