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고 환호하고 있다.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축제는 끝났지만, 돈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 사상 첫 토합우승을 달성한 kt 위즈가 이제 행복하면서도 씁쓸한 고민을 시작한다.

kt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4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2015년 KBO리그 1군 진입 후 처음 맛보는 쾌거다.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한국시리즈는 결실의 무대로 불린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을 통해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조는 2007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더욱 도드라졌다. 앞서 2006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6억 원이 조금 넘는 배당금을 받았는데, 2007년 포스트시즌부터 입장 수입이 대폭 늘면서 챔피언 SK가 가져가는 돈이 1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듬해 들어선 더욱 풍성한 돈 잔치가 시작됐다. 프로야구 붐을 일으킨 2008베이징올림픽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관중이 크게 늘어났고, 그러면서 2008년 통합우승을 달성한 SK가 약 2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어 2009년 KIA 타이거즈가 28억 원, 2010년 SK가 22억 원의 우승상금을 받았고, 2011년 삼성 라이온즈가 31억 원을 넘게 챙기면서 3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삼성이 3년 연속 30억 원이 넘게 기록한 우승 보너스는 2014년 들어 다시 10억 원대로 줄었다가 20억 원 안팎을 유지했다. 201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배당금은 약 19억 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배당금 풍년은 위기를 맞게 됐다.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숫자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가 가져간 보너스는 6억6900만 원이었다. 역대 1위인 2012년 삼성의 37억3655만 원과 비교하면 1/6 수준이다.

그나마 올해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총관중은 약 9만6000명이었는데 이번 가을야구는 약 18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관중 수입도 38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뛰었다. kt가 가져갈 배당금 역시 지난해 NC의 몫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기준 kt의 예상 배당금은 16억 원 안팎이다.

물론 또 다른 보너스도 기다리고 있다. 모기업 kt가 선수단에게 안길 선물이다. 지난해 NC가 수십억 원대의 보너스를 뿌렸는데 kt 역시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이라는 점이 작용해 만만치 않은 액수가 책정될 전망이다. 과연 kt의 새 역사를 쓴 우승 멤버들은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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