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신인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LG 이민호가 정작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던 올해는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1년을 마쳤다. 

"한국시리즈를 보는데 그냥 너무 허무했다"는 이민호, 지금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서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공은 멀리하고 회복에 집중하며 몸에 쌓인 피로를 천천히 푸는 과정이다. 이민호는 "보는 사람들마다, 아니 이천에 와서도 다들 왜 여기 있느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저연차 선수들도 다음 턴부터는 잠실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우찬 배재준 이민호 김윤식 손주영 이상영 임준형이 이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LG 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두산 베어스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이민호는 3차전 구원 등판이 예상됐으나 결국 미출전 선수로 빠지면서 가을 야구를 지켜보기만 했다. 작년에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을 맡아 3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민호는 "(올해 준플레이오프)3차전에서 빠진다는 걸 당일에 알았다. 이기려고, 이겨야 하니까 그런 선택을 하셨을 거다. 어떻게든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올라가고 보자는 생각이었다"며 "(3차전은)내가 못 던져서 아쉽다기보다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이겨야 하는데 어쩌나 하는 생각, 분위기 타서 역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누구라도 나가게 되면 진짜 멋지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이 아니라 중간으로 나가게 되더라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맡게 되도 멋지게 던지고 싶었다. 밸런스가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다. 작년 포스트시즌 생각해보면 긴장을 많이 한 건 아니었는데 너무 힘으로만, 칠테면 쳐보라는 생각만으로 던졌다. 작년보다 경기 운영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해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 선발 등판 후 1군 말소로 컨디션을 조절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정상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5경기 115이닝을 책임졌다. 이민호 역시 그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가장 큰 소득은 로테이션 간격을 좁혔다는 점이다. 5일 쉬고도 많이 나갔고 4일 쉬고도 나갔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크다. 볼넷도 작년보다는 많이 줄었다. 볼넷이 줄고 삼진이 늘었다는 점에서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민호는 "경헌호 김광삼 코치님 도움이 있었다. 김광삼 코치님이 같이 캐치볼하는데 밸런스 안 좋을 때 특징을 잘 잡아주신다. 페이스 좋을 때는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을 많이 해주시고, 결과가 안 좋았을 때 기분 안 좋은 게 보이면 좋은 얘기도 해주신다. 덕분에 고민도 편하게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내년 목표는 한국판 케이시 켈리다. 이민호는 "선발투수가 1년 내내 모든 경기를 잘 던질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5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밸런스를 잘 잡아놔야 할 거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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