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부 허베이FC 감독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웨이보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김종부 감독이 마지막까지 허베이FC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종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다. 김종부 사단은 약 3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말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김 감독은 3개월 간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누구보다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3개월 동안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으니, 그의 행보에 대한 다양한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 사이 중국 현지에서 구단에 대한 안 좋은 소식도 전해졌다. 허베이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이었다.

구단의 상황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터뷰를 가진 김 감독은 "현재 중국 내 각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대로 허베이를 비롯한 대부분의 축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코칭스태프 11월 급여를 지급하는 등 구단의 모기업인 화샤싱푸를 비롯하여 축구단의 전 임직원들이 구단 회생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이 해체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허베이의 위기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자신을 기다려주는 구단 임직원들과 선수들을 믿었다. 그는 "12월에 재개되는 챔피언십 출전이 불분명하다는 소문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를 믿고 기다리는 구단 임직원들과 선수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합류해서 챔피언십을 준비할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은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합류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종부 허베이FC 감독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허베이FC

김 감독은 허베이의 희망이었다. 올 시즌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말컹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지금까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슈퍼리그 B4위를 기록하여 챔피언십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의 성공은 중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비싼 선수를 영입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고, 값비싼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한 팀들을 상대로 성과를 냈다.

2000년생 장웨이와 장후이가 대표적인 예다. 장웨이는 지난 2년 간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 시즌 10경기 출전해 공격에서 중앙 수비까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공격수로 출전한 2경기에선 2골을 기록하며 김 감독에게 2승을 선사했다. 장후이는 지난 시즌까지 출전이 전무했으나, 올 시즌 11경기 출전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김 감독은 자신 만을 기다리는 어린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 구단을 위해 마지막까지 싸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는 마지막까지 허베이와 함께 할 것이다. 허베이 응원하는 팬들과 구단의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기업, 임직원, 그리고 지금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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