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챌린저스필드 전경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누명을 벗었다.

KIA는 지난달 한 가지 오해에 휩싸였다. 그달 8~9일 퓨처스 경기를 앞두고 상무 쪽에서 KIA 코칭스태프를 통해 내야수들에게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다는 것. KIA가 퓨처스 타율 2위였던 상무 서호철이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줬다는 신고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됐다.

여기에 서호철이 타율 1위로 치고 오르면서 2위가 된 롯데 김주현에게 KIA 선수들이 미안하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 기사화되면서 KIA는 퓨처스 선수단과 면담을 실시했고 퓨처스 관계자들까지 취재 대상이 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KIA는 선수들과 면담 내용, 당시 경기 기록 등을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모두 제출했고 "자체 조사 결과 상무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 우리 선수에게 지시한 적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기다린 뒤 구단의 명예훼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밀어주기 의혹'이 이슈화되면서 KBO는 조사에 나섰다. 상무와 KIA, 롯데 김주현까지 모두 조사 대상으로 철저한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KBO 퓨처스 심판, 기록원들도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받거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각도로 조사를 마친 KBO 상벌위원회는 "19일 박치왕 상무 감독이 KIA 코칭스태프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였는지 여부에 대해, 해당경기 심판위원, 기록위원 및 운영위원 등도 경기 내용이나 수비 위치 등이 정상적인 경기였다고 진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무 감독이 상대팀 선수단과 통화한 내역이 전혀 없고, 관련된 선수단에 대한 조사 시 부정행위를 인정할만한 진술이 없었으며, 현장의 CCTV 및 경기 영상 자료 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부정행위를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이 없어진 뒤로 상무는 선수들이 야구를 하면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이 때문에 '상무에 잘보여야 선수들이 많이 간다'는 낭설이 돌았고, 이 루머가 왜곡되면서 KIA는 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다. 비록 "증거가 없어 무혐의"라는 모호한 문장이 나오긴 했지만 KIA는 2021시즌의 마지막 찜찜함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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