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 ⓒ광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이 올 시즌 엇갈렸던 자신과 팀의 희비를 아쉬워했다.

김선빈은 올 시즌 1430경기에 나와 501타수 154안타(5홈런) 67타점 55득점 타율 0.307을 기록했다. 2017년(137경기 타율 0.370)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건강을 입증했다. 팀에서 유일한 3할 타율을 채웠고 팀내 타점 선두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다. 김선빈 외 3할타자가 없던 KIA는 팀타율 0.248로 전체 9위에 머물렀고 팀도 창단 후 처음으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데다 타선에서도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들의 부상 공백이 컸고 리빌딩이 계획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선빈은 20일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타점 커리어하이를 찍었다(웃음). 데뷔 후 2번째로 3할을 달성했고 안 다치고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형우 형, 지완이 형이 빠지고 터커가 부진하면서 나와 (김)민식이가 팀내 최고령으로 책임감도 생기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팀 성적이 나지 않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지혁이와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는 처지지 말자고 했다. 지혁이가 잘 이끌어줘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베테랑의 자리를 맡으면서 여유도 생겼다. 김선빈은 "(최)원준이, (김)태진이, (황)대인이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후회할 플레이만 아니면 괜찮다는 것이다. 후회없이 했으면 한다. 나 역시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실수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배로서 조언했다.

올해 팀 성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맷 윌리엄스 전 감독에 대해서는 "윌리엄스 감독님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감독님 방을 열어놓으셔서 편하게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20번 넘게 찾아간 것 같다. 타격 폼에 대해 상의를 하거나 감독님이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추억했다.

한편 KIA는 올 시즌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선빈은 "우리 선수들은 로커룸 자리 다 빼놨다. 원래 (장)현식이가 현종이 형 자리를 썼는데 벌써 비워놨더라. 이제 계약만 하면 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김선빈은 마지막으로 "FA 후 2년 동안 30% 한 것 같다. 남은 2년 동안 70%를 채워야 한다. 올 시즌 팀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죄송하다. 지금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잘 준비해서 조금 더 재미있고 이기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년에는 자신과 팀이 함께 웃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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