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광주,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19살 고졸 신인 투수가 올해 KIA 타이거즈에 가져온 파급력은 컸다.

2021 KIA 1차지명 이의리는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좌완 선발투수 그 이상의 가치를 잃어버린 KIA에 찾아온 '선물'이었다. 이의리는 데뷔 첫 등판부터 선발투수 자리를 꿰찼고 8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팀을 넘어 리그의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승승장구하던 이의리는 시즌 막판 왼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은 데다 더그아웃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치면서 9월 12일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접었다. 시즌 기록은 19경기 4승5패 94⅔이닝 93탈삼진 56볼넷 평균자책점 3.61.

이의리는 시즌이 끝난 뒤 올 시즌 다치거나 좋지 않았던 부위를 집중적으로 회복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의리는 "회복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필라테스, 요가도 하고 있는데 힘들지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이의리는 "고등학교 야구와 프로야구의 차이는 컸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보다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1년 던지면서 어느 정도 재미도 많이 느꼈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괜찮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의리는 이어 "1년 전 이맘때는 첫 시즌에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올라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선발승 같은 목표는 따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던지기도 했고 운좋게 자리를 잘 잡아서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에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의리는 바로 "6월 16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의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탁이라는 희소식을 들었다. 이어 저녁에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따냈다. 이의리는 "잊지 못할 최고의 날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 ⓒ곽혜미 기자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이의리는 시즌 막판 부상을 통해서도 새로운 것을 느꼈다. 이의리는 "원래 시즌 들어가기 전에 물집 잡히고 그게 굳어서 1년 내내 가는데 올해는 유독 심하게 물집이 터졌다. 결국은 내 잘못이다. 형들이 '너는 아직 어리지만 네 몸은 네가 챙기는 게 맞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더라.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긴 이닝을 던지고 싶고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첫 선발 때부터 팬들께서 환호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올해 재미있게 던졌다. 나는 한 분 한 분 소리지르는게 다 들리고 도움이 되는 편이다. 내년에는 관리 잘해서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고 싶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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