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10개 구단 외야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몇몇 선수`를 향한 구애는 시작됐고, 몸값 역시 공공연히 책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이적시장에서 주목할 곳은 외야만이 아니다. 모든 구단들의 공통 고민인 안방도 FA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면면이 쟁쟁하다. 강민호(36)와 최재훈(32), 장성우(32)가 올겨울 나란히 FA 신분이 된다.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kt 위즈의 안방을 책임진 주전 포수들이다.
먼저 강민호는 벌써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1985년생으로 아직 30대 후반 나이는 아니지만,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전으로 활약하며 또 다른 대박을 노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도 좋다. 36살이 된 올해에도 123경기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55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또, 포수로서도 안정적인 시간을 보냈다. FA의 최대 변수인 이적 조건도 나쁘지 않다. 올겨울에는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강민호를 원하는 곳이라면 낮은 진입장벽만 넘으면 된다.
1989년생 동갑내기인 최재훈과 장성우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주전과 백업을 오가다가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최재훈은 올해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높였다. 포수로선 어색한 2번타자로 나와 0.405라는 뛰어난 출루율을 기록하며 2번 포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격 성적도 116경기 타율 0.275 7홈런 44타점 52득점으로 준수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 또한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장성우도 첫 번째 대박을 꿈꾸고 있다. 2015년 5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장성우는 새 둥지에서 기량을 꽃 피운 케이스다. 시간이 갈수록 투수 리드가 좋아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타격에서도 계속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개인 최고치인 상태다. kt의 안방을 맡은 올해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그토록 그리던 우승 포수가 됐다. 허리 통증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면 단기전에서도 공수 맹활약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FA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첫 번째 관건은 결국 원소속팀 잔류 의지다. 삼성과 한화, kt 모두 이들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핵심 안방 자원의 이탈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이는 강민호와 최재훈, 장성우 모두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올 시즌 강민호는 5억 원, 최재훈은 2억6000만 원, 장성우는 2억1000만 원을 받았다. 과연 FA 포수 대전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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