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영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시작한 마무리 캠프를 '교육 캠프'라 부르며 유망주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격 파트에서는 제2의 이재원과 문보경을 기대하며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법'을 이종범 코치가, 왼손타자들은 이병규 코치가 담당하고 있다. 

1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나는 이영빈을 맡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영빈은 올해 72경기에서 타율 0.243, 출루율 0.323, 장타율 0.345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신인 치고' 나쁘지 않은 정도로 보이지만 대타 성공률이 0.467에 달했고, 또 득점권에서는 0.297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에는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오르는 경기가 늘어났다.

그런데 지명 당시부터 이영빈을 1루수로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야수 전향이 늦은 편이기는 해도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유격수로 뛰었던 선수다. 프로 입단 후 1군 코칭스태프의 시선에서는 아직 송구에 약점이 있다고 판단해 유격수나 3루수 기용은 자제해왔다. 이제는 시즌이 끝난 만큼 0에서 다시 시작한다. 

류지현 감독은 "신인이다 보니 감독이 직접 붙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그동안은 지켜봐왔다. (마무리 캠프에 앞서)선배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계속 같이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밀착마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7순위에 지명받은 내야수 송찬의 역시 류지현 감독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명 당시에는 송구홍 전 단장의 조카라는 이유로 근거없는 비방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재평가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01, 출루율 0.391을 기록했다. 삼진(19개)보다 볼넷(21개)이 많았다. 류지현 감독은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영빈과 함께 송찬의를 밀착 지도하고 있다. 그는 "(송찬의에 대한)퓨처스팀 평가가 좋아서 유심히 봤는데 내야수로 가능성이 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유격수로 시작해서 3루수, 2루수를 하다가 외야로 많이 나갔다. 다시 보니 기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았던 오지환이 국가대표로 성장한 배경에는 류지현 감독의 꾸준한 지도가 있었다. 이영빈과 송찬의가 '제2의 오지환'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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