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모자를 쓰고 수줍게 웃고 있는 경북고 3학년 우완투수 진승현.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해 8월과 9월 열린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들은 현재 김해 상동구장에서 프로 첫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쯤 또래 친구들과 졸업반 마지막을 한창 즐길 시기이지만, 이를 미루고 선배들과 함께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의 선택을 받은 모두 11명이다. 그러나 현재 상동구장에서 합숙 중인 인원은 9명이다. 지난달 입대한 외야수 김동혁(21) 그리고 아직 계약서 도장을 찍지 않은 우완투수 진승현(18)이 이번 마무리캠프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고 3학년인 진승현은 동기들과 달리 1차 마감기한인 10월 13일까지 입단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재협상은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하다.

1차 협상 불발로 대구에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는 진승현은 21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운동을 하면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등산도 하고, 러닝도 하고, 또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이제 수능이 끝나서 22일부터는 학교에서 수업도 받아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진승현이 대구에서 홀로 지내는 사이 동기들은 많은 경험을 먼저 했다. 10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선 루키데이를 통해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건넸고, 이달부터는 상동구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진승현은 “루키데이는 궁금하긴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실시간으로는 시청하지 못했다. 대신 구단 채널을 통해 하이라이트를 봤다. 친구들이 말을 잘하더라”며 웃고는 “아쉽긴 했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이 있는 만큼 다른 생각은 접고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갑용(47) KIA 타이거즈 배터리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한 진승현은 고교 무대에서 시속 150㎞ 안팎의 빠른 볼을 뿌려 기대를 모았다. 올해 성적은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점). 많은 이닝은 아니었지만, 잠재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기록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크면 클수록 아버지 판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진승현은 “아버지께선 엄격하실 때도 있지만, 다른 경상도 아버지와는 달리 유머러스한 점도 많으시다”면서 “아버지께선 요새 KIA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과 지내시느라 자주 보지는 못한다. 대신 문자로 ‘계약은 신경 쓰지 말고 몸 잘 만들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 경북고 3학년 우완투수 진승현. ⓒ곽혜미 기자
진승현의 동기들은 12월까지 상동구장에서 프로 데뷔를 준비한다. 이미 몇몇 친구들은 낙동강 교육리그를 통해 프로의 맛도 먼저 봤다.

조바심을 낼만 하지만, 진승현은 “체력을 기르고 지방을 좀 빼려고 한다. 체중 5㎏ 감량이 목표다. 또, 조만간 공도 던지면서 제구력을 점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동안 후배들에게 맛있는 것도 계속 사줄 생각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진승현은 “친구들도 보고 싶고 롯데팬들도 빨리 만나 뵙고 싶다. 올겨울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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