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인범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직 프로 3년차에 1군 경력은 3경기가 전부지만 호주와 멕시코까지 누빈 투수가 있다.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를 경험한 뒤 23세 이하 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키움 투수 김인범이 이제는 1군 전력을 목표로 달린다. 

김인범은 프로 입단 3년째인 올해 처음 육성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8월 17일 신분이 바뀐 뒤 곧바로 1군에 등록돼 데뷔전을 기다렸다. 부모님께 1군 등록 소식을 전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했을 데뷔전, 그러나 김인범에게 쉽게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승리가 목표인 1군에서 이제 막 정식선수가 된 선수가 마운드에 서는 기회는 크게 이기고 있거나 반대로 크게 지고 있어야 찾아온다. 김인범은 1군 등록 후 13일이 지난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처음 1군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키움이 2-11로 끌려가던 6회였다.

대패 흐름의 경기였지만 김인범에게는 데뷔전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 요소가 있었다. 김인범은 "첫 등판이 잠실 LG전이었다. 첫 타자가 김현수 선배님이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등판했다. 신기하게 내 생각대로 잘 풀렸다. 마음이 안정되니까 수비나 그라운드도 살펴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김현수를 공 2개로 땅볼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 등 11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9월 1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 5일 SSG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7일 말소되면서 22일의 짧은 1군 경험을 마쳤다.

1군 경력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그동안 남들이 하지 못한, 돈 주고도 하기 힘든 경험을 쌓았다. 2019~2020시즌 호주 프로야구에서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48⅓이닝을 던졌다. 2승 4패 평균자책점 9.87에 그쳤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버티는 힘을 길렀다. 올해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자랑하며 팀 내 최다 8이닝을 투구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1.75라는 수준급 성적까지 남겼다.

김인범은 "질롱 코리아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 호주에서 상대했던 외국인 타자들과 유형이 비슷했다. 그래서 상대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오기도 했고 변화구가 잘 통했다. 계획이 완전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6~70% 정도는 제 뜻대로 투구가 이뤄졌다.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송신영 코치의 끈질긴 지도로 투구 스타일도 프로에 맞게 바꿨고, 국가대표 경험으로 자신에 대한 확신까지 생겼다. 김인범은 "2년차 때는 정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송신영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1군에서나, 멕시코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1군 30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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