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석환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해 거포 기대주 한 명을 건졌다.

2017년 KIA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김석환은 마른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입단 전까지 몸을 20kg나 키워서 올 만큼 프로 생활에 기대가 컸지만 2018년 1군 1경기 성적을 남기고 2019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팀에 자리를 잡지 못했을 때 일찌감치 군입대를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였다. 

김석환은 전역 후 8월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올해 팀 홈런 최하위에 머무르던 KIA는 김석환을 눈여겨봤다. 8월말 수비 훈련 중 발목 부상하면서 1군 콜업이 늦어진 김석환은 지난달 24일 1군에 올라온 뒤 5경기 1홈런 3타점 타율 0.263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김석환은 시즌이 끝난 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다. 어엿한 1군 전력으로 인정받은 셈.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석환은 "전역하면서 계획했던 대로 이뤄졌던 시즌이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상무처럼 야구를 주업으로 하지 못한 김석환은 "시간은 부족했지만 부대에서 개인정비시간에 배려를 많이 받고 운동을 했다. 기술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5월에 전역하면서 몸만들고 후반기 퓨처스에서 시작해 막판에 1군에서 몇 경기라도 뛰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대에서 전역 후 계획을 세우며 가장 간절했던 마음은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김석환은 "군대에서 야구가 많이 하고 싶었다. 와서 자신있게 하다보니 멀티히트에 타점, 홈런까지 따라와 자신감이 붙었다. 1군에 계속 나가보니 경기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활짝 웃었다.

새로 느낀 점도 있다. 기술훈련이 부족했다보니 입대 전보다 타구 스피드가 줄었다. 그래서 마무리캠프에서도 빠른 템포의 운동을 만이 하면서 타구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석환은 "고등학교 때 러브투게더 장학금을 받아 도움이 많이 됐다. 지명받을 때도 연고팀에서 뽑아줘 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제 군대도 다녀오고 정말 잘해야 하는 시점이다. 캠프 때부터 열심히 노력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올해 최형우와 나지완이 길게 자리를 비우자 바로 거포 부재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팀 홈런(66개)은 팀타율 최하위인 한화(80개)보다도 적었다. 이제는 김석환 같은 거포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을 때. 올해 계획을 정확히 이룬 김석환이 내년 바람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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