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맨유 레전드 출신인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 위기에 빠진 친정팀에 소방수로 부임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19년 3월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며 정상에 도전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긴 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잃어버렸던 맨유의 팀 색깔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맨유는 그런 솔샤르 감독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을 데려오며 정상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힘겹게 위기를 탈출해가던 솔샤르 감독은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리그 7경기에서 1승 1무 5패의 성적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다. 결국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 1-4 대패 이후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떠나는 솔샤르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맨유라는 팀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어떤 성과를 내고 싶었는지 안다"라며 특별했던 친정팀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겠지만 안 할 것이다. 내가 이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걸 알기에 당당히 떠날 것이다"라며 고개 숙이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내 인생에서 지난 3년은 자랑스러웠다. 선수였을 때나 코치였을 때나 맨유를 이끄는 건 꿈이었다. 함께 했던 모든 선수에게도 감사하다. 또 팬들은 내가 처음 맨유에 왔을 때부터 놀라운 지지를 보여줬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게 된 마이클 캐릭 대행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솔샤르는 "이제 캐릭이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경기를 지휘하게 됐다. 난 캐릭을 존경하고 아주 좋아한다. 그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니 감정이 북받친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끝으로 솔샤르 감독은 "난 맨유 팬이고 행운이 있길 빈다. 아침에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자신을 믿고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이제까지 보여주진 못 했지만, 맨유 선수란 걸 즐겨야 한다. 지켜보고 응원하겠다. 고마웠고 다시 보자"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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