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풍기 사무엘이 SNS에 올린 게시물.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사무엘은 상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사무엘 SNS
▲ '인종차별 논란' 이후 사무엘과 TNT FC A 선수가 서로 화해하며 함께 찍은 사진.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흑인과 백인, 황인의 피는 모두 붉은색이다.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해줘서 고맙다. 사과를 받아들이겠다."
 
포항 스틸러스 2군과 TNT 핏투게더 FC는 16일 경북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연습 경기를 치렀다. 

TNT FC가 1-0으로 앞선 후반 20분쯤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포항 풍기 사무엘과 TNT FC 선수 A가 충돌했고, 몸싸움과 거친 언어가 오갔다. 

그 과정에서 A선수가 사무엘의 피부색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심판은 다툼을 벌인 두 선수를 모두 퇴장시켰다. 

경기를 마친 후 A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무엘과 포항 스태프에게 직접 사과했다. A선수는 다음 날에도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건넸다. 

사무엘은 18일 SNS에 "우리 모두의 피는 붉은색"이라며 "사과를 해줘서 고맙다. 받아들이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A 선수는 20일 직접 포항으로 내려가 사무엘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TNT FC 구단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이 모여 희망을 전파해야 할 구단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당사자 간 사과와 용서가 진행됐지만 구단은 이와 별개로 해당 선수의 내부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이번 일로 상처와 불편함을 느끼신 포항 선수와 포항 구단 및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에 정기적인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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