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왼쪽)과 마이클 캐릭 코치(오른쪽).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칼을 빼 들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올 시즌 솔샤르 감독은 어려움을 겪었다. 구단 레전드로서 맨유 정신을 되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을 품었지만 오히려 성적은 떨어졌다. 꾸역꾸역 위기를 넘기던 솔샤르호는 강팀과의 연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레스터 시티에 2-4로 패한 데 이어 라이벌 리버풀전에서는 0-5 참패를 당했다. 이웃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선 상대에 압도당하며 0-2로 졌다.

결정타는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이었다. 강등권이었던 왓포드에 1-4 충격의 대패를 당하며 결정의 시간을 앞당겼다. 솔샤르 감독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줬던 맨유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며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맨유는 후임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솔샤르 감독과 결별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맨유는 새 감독 임명 전까지 마이클 캐릭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끌 감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주목해봐야 할 점은 정식 감독이 아닌 시즌 말까지 팀을 이끌 임시 감독을 찾는다는 점이다. 보통 사령탑이 공석이 된 팀은 향후 팀을 이끌 새로운 정식 감독을 찾는다.

하지만 맨유는 처음부터 임시 감독을 찾겠다고 발표했다. 더군다나 시즌 막판도 아니다. 리그는 26경기가 남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진행 중이다. 2경기를 남겨둔 현재 조 1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많은 경기가 남았음에도 맨유는 임시 감독을 찾고 있다. 즉 맨유가 특정 후보군을 추렸고 그 대상이 당장 올 수 없는 상황이란 걸 의미한다.

'미러'의 데이비드 맥도웰 기자는 "맨유의 성명서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시즌 말까지 맡을 임시 감독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맨유가 원하는 인물이 여름까지 부임할 수 없다는 확실한 신호다"라며 임시 감독이 시사하는 의미를 전했다.

현재 맨유 사령탑 후보로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맨유의 성명문과 맥도웰 기자의 주장을 종합할 때 소속팀이 있는 지도자일 확률이 높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파리 생제르맹), 에릭 텐 하흐(아약스) 감독 부임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