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렌 로페테기 감독(왼쪽)과 로랑 블랑 감독(오른쪽).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마치 '맨유 감독 101'을 보는 듯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사령탑 자리를 두고 여러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맨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팀은 당분간 마이클 캐릭 코치가 이끈다.

구단 레전드 출신인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 위기에 빠진 친정팀에 감독 대행으로 부임했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맨유의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지만 구단은 신뢰를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잃어버렸던 맨유 정신을 되살렸다는 평가 속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솔샤르 감독의 성패를 가를 타이밍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 확실한 지원 속에서 성과를 내야 했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딛더니 강팀과의 연전에서 무너졌다. 리버풀전 0-5 대패, 맨체스터 시티전 0-2 완패를 포함해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 1-4 패배 이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솔샤르 감독이 물러나자 수많은 감독 후보가 물망에 올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파리 생제르맹) 감독을 비롯해 지네딘 지단, 브랜든 로저스(레스터 시티), 에릭 텐 하흐(아약스),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의외의 인물도 거론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훌렌 로페테기(세비야)와 로랑 블랑(알 라이안) 감독이 깜짝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FC 포르투, 스페인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세비야를 이끌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레알과 계약하며 대표팀에서 경질되는 소동도 있었다.

하지만 세비야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안기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리그에서도 매 시즌 4위권 안에 드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랑 감독은 현재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속한 카타르 리그의 알 라이안의 수장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거쳐 파리 생제르맹을 이끌며 리그 우승 3회를 차지했다.

맨유와도 인연이 있다. 프로 커리어 마지막 두 시즌을 맨유에서 뛰며 한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매체는 "로페테기와 블랑 감독은 뜨거운 이슈인 맨유 사령탑 후보 명단에 있다. 로저스 감독은 비싸고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라며 의외의 인물이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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