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국내, 해외 에이전트 모두 두지 않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나성범(32)의 독특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협상 테이블에는 직접 나서기로 했다. 원소속팀 NC 다이노스 관계자는 "현재 나성범이 국내, 해외 에이전트 없이 홀로 움직이고 있다"고 알렸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대리인을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전에는 선수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이 더 많았지만, 에이전트 문화가 발달한 요즘은 선수의 뜻을 대리인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구단 역시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하기 껄끄러운 내용을 대리인에게 대신 설명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전히 대리인 없이 선수가 직접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수수료까지 내기는 부담이 있는 소형 FA들이나 베테랑들이 주를 이룬다. FA 경험이 있는 재자격자들이 홀로 움직이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성범은 올해 김재환(33), 김현수(33), 박건우(31), 손아섭(33) 등과 함께 외야 대어로 꼽힌다. 나성범은 1군 통산 1081경기에서 타율 0.312(4259타수 1330안타), 출루율 0.378, 장타율 0.538, 212홈런, 83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강도 증명했다.    

당연히 NC는 현재 "나성범은 우리 선수"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까지 '나성범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거포 외야수가 필요한 팀에서 충분히 영입전을 선포할 수 있다. 이 경우 나성범은 NC가 아닌 구단과 협상에도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어쨌든 나성범은 지금까지는 에이전트 없이 겨울을 보내는 쪽을 택했다. 자연히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잔류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지난 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함께 준비했던 보라스코퍼레이션과는 일찍이 결별했다. 

KBO는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나성범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8년차 FA 신분인 나성범은 대졸 특별 규약에 따라 9년차에 FA로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려면 FA 권리를 포기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진출해야 하는데, 나성범으로서는 국내에 잔류하는 쪽이 더 득이 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KBO는 오는 24일까지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받고, 25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현재 창원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NC파크에서 현재 마무리 캠프(CAMP1)가 진행되고 있어 구장 시설도 함께 쓰고 있다. 나성범은 현재 가능한 언론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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