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레알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분전했지만, 팀의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이강인은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했지만,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그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늪에 빠진 마요르카(승점 15점)는 13위에 머물렀다.

돌풍의 승격팀 바예카노의 공세에 마요르카는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20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유일하게 번뜩인 건 이강인이었다. 전반 26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마요르카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1분 뒤에는 상대 역습을 반칙으로 끊으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전매특허인 예리한 패스도 선보였다. 전반 32분 침투하는 안토니오 산체스의 타이밍에 맞게 절묘한 패스를 넣었다. 산체스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강인은 전반전 막판 직접 해결사가 되려 했다. 중앙선 부근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낸 뒤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 골문을 향했다. 단독 드리블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번뜩임을 이어갔다. 후반 3분 수비 2명을 제친 뒤 반대편에서 침투하던 브라이언 올리반에게 툭 찍어 패스를 연결했다. 오프사이드였지만 올리반의 슈팅도 빗맞았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마요르카 벤치는 후반 10분 만에 이강인의 교체를 결정했다.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지만 마요르카의 노림수를 추측해보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먼저 카드 관리다. 이강인은 전반전에 경고를 받았다. 지난 발렌시아전에서는 경고 누적 퇴장의 아픔도 있다. 마요르카 팀 관점에서도 최근 리그 5경기에서 감독 포함 5명이 퇴장당했다.

여기에 다음 경기를 생각하면 카드와 선수 관리가 더욱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마요르카는 다음 라운드에서 헤타페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순위는 13위인 마요르카가 강등권인 19위 헤타페(9점)보다 높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마요르카가 6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고 있지만, 헤타페는 올 시즌 거둔 2승을 최근 3경기에서 따냈다. 특히 지난 라운드 카디스전에서는 4-0 대승으로 기세가 높다.

사실상 승점 6점 이상의 승부인 셈이다. 마요르카가 던진 이강인 조기 교체의 승부수는 헤타페전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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